딸내미! 잘하고 와~

by 병아리 트레일러너

오늘, 우리 집 유일한 '똥강아지'인 외동딸이 생애 첫 아르바이트 면접을 보러 맥도널드로 향했다. 준비하는 내내 아이의 얼굴에는 약간의 설렘과 그보다 훨씬 큰 긴장감이 교차했다. 나는 짐짓 아무렇지 않은 척 한마디 던졌다. "그거 별거 아냐. 누구든 면접은 다 떨리는 법이야. 잘하고 와!"

한국으로 치면 고등학교 1학년, 이제 곧 열여섯이 되는 딸아이는 요즘 친구들이 하나둘 파트타임 일을 시작하는 걸 보며 자극을 받은 모양이다. 사실 녀석은 이미 2주에 한 번씩, 구세군(Salvation Army)에서 5시간씩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처음 봉사를 시작했을 때, 나는 아이가 사회의 온기를 배우는 좋은 시작이 될 것 같아 내심 대견했다.

주말이면 친구들이 다 나가 놀고 싶어 할 텐데도, 자기가 맡은 봉사 자리에 책임감을 갖고 나가는 모습이 무척 뿌듯하다. 그 조막손으로 일을 해보겠다고 처음 이야기를 꺼냈을 때, 나는 아이가 돈보다 사회생활을 미리 체험하며 얻을 소중한 가치들이 먼저 떠올랐다.

열다섯, 이제 막 세상으로 한 걸음을 내딛는 너에게 엄마는 네가 미처 다 느끼지 못할 만큼 커다란 응원을 보낸다. 나는 너를 믿기에, 네가 충분히 잘 해낼 거라 의심치 않는다. 앞으로 살아가며 네가 내릴 결정들이 때로는 엄마 아빠의 생각과 다를 수도 있겠지. 하지만 어떤 자리에 있든 최선을 다할 아이라는 사실만큼은 변함이 없단다.

오늘 그 떨리는 첫 면접이, 너의 빛나는 앞날에 아주 기분 좋은 첫 단추가 되길 바래.


결과가 어떻든 간에 소중한 경험이 될 오늘의 네 생애 두 번째 면접을 엄마로서라기보다 인생선배로서 커다란 응원을 보낸다. 항상 너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면서 성장을 바탕에 두고 하루하루 성실하게 일해나가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올꺼같다. 문득, 이 아이가 더 커서 진정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일하게 되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얼마나 푸릇푸릇하고 이쁠까? 그날을 위해 이렇게 나는 너의 디딤돌이 될 수 있길 바라며 고대해 본다. 늘 너의 든든한 지원군, 엄마 아빠는 이렇게 매일매일 성장하는 너의 모습이 너무 예쁘고, 자랑스럽다.


물론 처음엔 적응하느라 힘든 시기도 있겠지만, 곧 너만의 지혜와 용기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야. 늘 아이 같던 초등학생에서 어엿하게 이렇게 너의 미래를 그려보는 네가 나는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고 여러 가지 마음이 교차한다. 잘하고 있어! 딸내미가~ 일을 정말로 시작하게 되면 조잘대며 나에게 하루하루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오겠지? 그럼 아마,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너의 작은 세계를 잠시나마 느낄 수 있을 거 같아.

이렇게 잘 커줘서 고마워~ 너의 존재만으로 매 순간, 나의 삶은 풍성해지고 있어.

나의 베스트 프렌즈이자, 유일한 내 똥강아쥐! 오늘도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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