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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도시인 조수일 Sep 20. 2022

강원도 양구군 두무산촌 세 달 살기 체험기

텃밭이  다섯 개나  생겼어요

오늘은 텃밭이 다섯 개나 생긴 우리가 부자가 된  특별한 날이다

두무산촌에 대해 우선 간략한 설명을 해보면 우리나라 공무원 연금공단에서 은퇴자를 위한 농촌 산촌 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두무산촌 세 달 살기 프로그램에 신청해서 당첨이 된 여섯 세대가 모여사는 마을 이름이 두무산촌 마을이다  예전 분교 폐교를 펜션으로 만든 곳이다  교실이었던 1층에 단독생활이 가능한 10평 정도의 펜션이 6개 있어  당첨된 여섯 팀이 입주한 곳이다 방도 인터넷 회의를 통해 추첨을 통해 배정되었는데 우린 105호실이 배정되었다 2층은 단체팀의 숙소이고 바베큐장이 있고 또 황토방 펜션이 별도로 비치되어 일반인에게도 대여가 된다고 한다 조리실도  조리 체험실도 있고 수영장도 있다 자도 있고 운동기구도 3개 있다  운동장이 다 잔디로 되어있고 자작나무도 주차장 가는 길목에 흰 몸피를 내보이며 서 있다

주차장 곁엔 나무 박스 된 된 텃밭이 쭉 17개 있는데 우리가 입소한 날 보니 5개엔 작은 배추가 꽃처럼 심겨 있었다 나머지는 잡풀이 무성한 채 버려져 있었다

작년에도 세 달 셨는데 이번에도 또 당선이 되어 두 번째 오셨다는 101호실 선생님의 텃밭이라고 했다 좀 일찍 입소하셔 배추 모종을 그리고 끝에 두 개  텃밭은 씨를 뿌려 놓으신 것이라고 했다

드디어 추석을 지내려 서울로 집으로 고향으로 가셨던 선생님들이 도착하기 시작했다  1호실 선생님은 서울에서 배추 모종을 많이 사 오셨다  조리실 옆엔  비닐이 안쳐진 비닐하우스가 한  동있는데 부지런한 1호실 선생님은 사온 배추 모종을 심으시면서 남편에게 모종을 좀 나눠 주셨다

1호실 선생님 권유와  나의 부추김으로 남편은 벌써 잡풀 투성이  박스  텃밭을 이미  잡초를 다 뽑아내고 말끔한 밭으로 일궈 놓은 상태였다 1호실 선생님이 나눠주신 모종을 심고 또 씨앗을 사다 뿌려 놓고 물을 주며 우랜 바빠졌다 그 작은 씨앗이 싹을  틔우길 기다리는 시간이 늘어 갔다 그래서 우리 텃밭이 다섯 개나 생긴 것이다 부자가 된 듯 신이 났다  배추 모종은 벌써  꽃처럼  뿌리를 내린 것 같았다

도회남으로 농사를 몰랐던 남편 얼굴에 야릇한 희망 같은 설렘이 피어나고 있었다  나도 아침에 일어나면 텃밭으로 가 밤 인사를 건네며 그 예쁜 꽃송이 같은 모종들과 인사를 나누느라 바빠졌다 ㅎ 무농약으로 무공해로 키우려는 야심작인 두무리 산촌의 우리 텃밭 다섯 개, 어느새 우린 부농이 된 기분이었다 야호~ 즐겁고 행복한 두무리 일상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요즘이다 우리의 채마밭 다섯 개  잘 키워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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