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면 어른이 된다더니,
막상 결혼하니, 같이 사는 사람만 바꿨지, 책임만 늘었다.
아이를 나면 "진짜 어른"이라고 하더니,
막상 "딸"을 낳고 보니, 다니던 직장을 끝까지 다녀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딸이 결혼하여 아이를 낳아, 더 큰 어른이 된 분이 말씀하셨다.
하나만 나면, 외롭다고, "둘은 나야한다."
그래서 "하나 더"를 낳으니,
이제 더이상 나는 없다.
'이제 내이름은 ㅇㅅ엄마"
어떤 때는 "ㅇㅈ엄마"
심지어 "아줌마"
결국 나는 "누구인가?"
장모인가.
할머니 인가.
"헐,"
내나이 10대 때,
큰집 "목화" 따먹고, 엄마한테 실컷 맞은 기억이 있다.
어른은 때려도 되는 줄 알았다.
20대 초반에 남자 친구를 만났다.
그때 엄마는 "동네 소문난다."
"창피하다."
그날로 만나지 않았다.
어른은 나보다 "동네 이목"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20대 후반, 애인이 생겼다.
그런데 그놈이 가버렸다.
'내 인생에 결혼은 없구나.' 생각했다.
"나는 이제 결혼 안하고, 혼자 살거다."
그때 엄마는 말씀하셨지.
"걔라도 괜잖으니, 결혼하라고."
후우, 어른들은 혼자사느니, 걔하고라도 결혼해야 되는구나.
그로부터 26년후,
딸이 내게 묻는다.
"어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후우, 나한테 묻지마.,
"나도 아직 어른이 되지 못했다구."
이제 어른인가 싶다가도, 어느새 어른 아이가 되버린다.
얘 어른보다 더 무서운 "어른 아이"다
아직 내게 미성숙한 어린 자아가 있다.
딸아.
너네 들이 말하는 "꼰대"가 어른이다.
듣기 싫어해도 할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어른이다.
좋아도 선뜻 받지 않고, 체면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 어른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밥값을 항상 내는 사람이 어른이다."
너희에게 호구여야 어른이다.
"호구"에게 밥사주면 너는 그때 비로서 어른이 된 것이다.
"내말 명심하여 듣거라."
엄마가 다시 꼰대가 되더라도 "그랬구나" 해다오.
20251010.[금], 딸아이가 한글을 모를 때 "ㅇㅇㅅ"라고 읽었던 서석면.
오늘 나는 이것을 이렇게 읽어준다. "환영 ㅇㅇ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