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0109[목], 18세, by 상례
안녕!
창밖에는 빌딩 숲이 펼쳐져 있고, 장난감 같은 차들이 경주라도 하듯 "윙윙" 달리고 있어.
그리운 귀자.
편지가 너무 늦었지, "미안."
난 이곳에 와서 일속에 묻혀 하루가 언제 가는지도 모르겠어.
너는 혹시 그 어느해 겨울처럼 잠만 자는거 아니야.
살찔라. 조심해랑!
요즘은 너무 외로워.
일도 너무 고되....
그때 네가 써준 글 너무 고마워.
그글을 읽으면 아름답던 추억들이 하나, 하나 떠오른다.
넌 나만큼 외로운적 있었니?
동생들, 친구들, 동네 어른들 모두 보고싶어.
특히 동생들이 보고 싶을 땐 미칠 것 같아.
동생들과 같이 살고 싶어.
나 돌아갈까봐.
하지만 좀더 참겠어.
그래야 한달 월급을 탈게 아니야....
"히히."(날강도)
참 어른들께도 안부 전해드려.
나 돌아가고 싶어.
사실은 어른들 걱정하시지 말라고, 편지에는 주인 아주머니가 아주 좋다고 했거든.
너에게만 말하지만 여우야, 여우(무시 무시)
엄마 생각이 나서 미치겠어.
너도 내마음 알겠지.
돌아가고 싶어.
"꼭, 꼭." 돌아가고 말거야.
어른들껜 비밀로 해줘.
사랑하는 나의 벗, 안녕!
198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