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내 편이 없던 시간

by 김귀자

그녀는 신설된 과로 발령을 받았다.

청소년계장이었다.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그녀의 위치는 점점 커졌다.

둘째 아이는
중학교 전교회장이 되었고,

그녀는
학부모회장이 되었다.

사람들은
그녀를 필요로 했다.

교육지원청과 협의를 하고,
학교를 찾아가 교장선생님을 만났다.

코로나 시기에는
아이들의 등굣길에 서서
손소독과 마스크 착용을 안내했다.

가끔은 경찰과 함께
청소년 유해업소 단속에도 나갔다.

일은 많았고, 책임도 컸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녀는 자꾸 작아지는 느낌이었다.

집에서는 더 그랬다.

남편은 의지가 되는 사람이 아니었다.

말을 꺼내면 부딪히고,
부딪히면, 그녀가 먼저 물러났다.

이제는 이해하려는 마음보다

버텨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세탁기를 돌리고
건조기에 빨래를 넣으며

그녀는 기도했다.

“남편의 입술을 막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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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작가, 듣기만 해도 설레는 이름이다. 매일 설레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싶다. 한 줄이라도 좋다. 읽어 주는 분의 삶에 감동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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