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창문 너머로 엄마가 입원해 있는 병원을 바라본다.
강만 건너면 지척인데, 마음놓고 갈 수가 없다.
엄마는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들판의 씀바귀 꽃처럼 작은 소녀일 때 시집왔다고 한다.
그 여리고 작은 18세에 시집와서는 내 엄마로 강단 있게 살아주셨다.
올해 12월은 너무도 슬프다.
엄마의 죽음이 가까이 와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85년 동안 수많은 어려움을 겪으셨지만,
지금은 그 긴 세월이 무색하게 콧줄에 의지해 호흡을 이어 가고 있다.
엄마는 연명하는 삶을 원하지 않으셨다.
엄마는 청각장애가 있는 아버지와 결혼해 6남매를 낳고 키우셨다.
그 과정이 쉽지 않았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
엄마는 억척스럽게 온몸으로 살아내셨다.
그런데 지금은 병원 침대에 누워,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우리에게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다.
엄마가 소천하셨다.
기다리던 전화도 아니었는데, 반사적으로 일어나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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