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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69년생 02화

아버지의 소천

by 김귀자



엄마는 일제강점기인 1935년에 태어나셨다.

엄마 어린 시절 기억 중 하나는 외할아버지가 돈을 많이 벌어오셔서 생선을 배불리 먹었던 일이라고 하셨다.

하지만 외할아버지가 돈을 벌기 위해 집을 비우셨을 때는 배를 곯았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외할아버지는 6.25 전쟁 중에 돌아가셨고, 그 후 외할머니는 재혼하셨다.

남동생과 여동생을 돌보던 엄마는 그 시절이 쉽지 않았다고 회상하곤 하셨다.

외할머니는 입 하나라도 줄여야 한다는 이유로 엄마를 열여덟 살에 시집보내셨다고 했다.

시집와서 좋았던 점이 있냐고 물으면

"밥 굶지 않은 게 좋았지."라고 짧게 대답하셨다.

그 한마디에 엄마의 삶이 담겨 있는 듯했다.

아버지는 엄마와 동갑이었다.

귀가 어두워서, 아버지와는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엄마 말에 따르면, 아버지는 군대 입대했을 때 많이 맞아 귀가 먹게 되었고, 중학교를 졸업하셨다고 했다.

그 당시에는 중학교 졸업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한다.

아버지는 누나가 세 명 있었고, 밑으로 여동생이 한 명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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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작가, 듣기만 해도 설레는 이름이다. 매일 설레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싶다. 한 줄이라도 좋다. 읽어 주는 분의 삶에 감동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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