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 그럼에도

12월31일~1월1일, 한해가 가고,,, “새해”

by 김귀자

이제 정신이 든다.

그동안 어떻게 살아온 걸까.

모두 나가고 아무도 없는 집에 누워있는데,,

쓸쓸함이 밀려온다.


바쁘게 살아온 지난 날들,

미처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고, 힘들고 아픈 감정을 방치했다.

마음놓고 울지 못했다.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도, 며칠 후 오빠의 죽음도 외면했다.

가까운 사람이 갔는데도, 아무렇지도 않은 척 삶을 살아오고 있었다.


지금 가슴이 뻥 뚤린 것 같다.

뭔 정신에 직장에 출근했는지도 모른다.

그저 하루하루를 견뎌온 거다.


휴직을 내고도 3개월을 미친 듯이 살았다.

매일 일정을 만들고,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런데 오늘, 슬픔이 밀려온다.

엄마 보고싶다.


오빠가 살아있었으면, 내편이었을텐데.,

오빠의 삶은 참 버거웠다.

그래서 일찍 간걸까.


5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그 시간 동안 빈 껍데기로 살아왔다.

감정을 속이고, 좋은척, 잘사는척 했다.

그것은 삶을 힘들게 했다.


"산 사람은 살아야지."

위로삼아 했던 말들이 부질없다.

이제 제 정신이 돌아온 걸까.

죽음을 일상처럼 받아들였으니 된거란 말인가.


꿈에도 한번 나타나지 않는 엄마.

어쩌다 사진 한장을 못 챙기고 쫒기듯이 나왔다.

그후로 친정 현관문을 아직까지 열지 못했다.

그것은 더 슬프다.

엄마, 오빠와의 추억의 장소를 가지 못하는 것,

외면하는 것이 외롭다.


그럼에도 이제, "살아내자."

살다보면, 살아진다.

죽음이 슬프지 않게, 기쁜 삶을 살자.


그동안의 삶을 자전적 소설로 쓰면서 생각했다.

'곧, 신간이 나온다.‘


20251026.[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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