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시간보다 이제 다가올 시간들이 더 행복했으면 좋겠어
너와 함께 한 모든 시간을 기억해
너의 몇 개 되지 않던 마음들이 모여 은하수처럼 커다란 마음으로 변해있어
너에게_
이렇게 편지를 쓰는 게 이상하단 걸 알지만 한 번만 들어줄래? 나도 알아 내가 이기적인 거. 하지만 오늘만 사는 내겐 널 위한 선한 거짓말 한번은 눈 감아 주지 않을래. 미래에는 너의 뺨을 따라 흐르는 눈물을 볼 수 없어서 그냥 거짓말을 했어. 웃음 짓기를 원하는 내 마음이었던 거야. 너는 아직 모를 거야 내겐 남들과는 다르게 초능력이 있다는걸.
사랑해, 미안해, 고마웠어. 이젠 떠나야 한다는 것은 직감적으로 느껴져서 네게 말하는 거야. 이젠 날 잊을 준비를 하라고 내가 떠난 후에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을 테니까 내가 있을 때 많이 슬퍼해주길 바라. 이 편지가 떠난 뒤에 네게 갈 것을 알면서도 적는 건 며칠 잊고 있다가 아주 잠깐 편지를 읽을 때만이라도 나라는 사람을 기억해 줘. 언젠간 다시 만나겠지만 날 지우지 않았으면 해.
미래로 갈 시간이 1분도 남지 않았어. 널 보고 싶을 거야. 난 기억하고 있을 테니 언제라도 좋으니 내가 보이면 달려와. 나도 미래에서 널 찾아다닐 테니 언제나 너처럼 살아줘......
(뒤를 더 이어 적지도 못하고서 그의 몸은 점점 불투명해지면서 사라졌다. )
그리고 끝끝내 보내지 못한 편지는 창가에서 밝은 빛을 맞으며 점점 노래졌다. 여러 계절이 지나면서 습하고 건조하기를 반복하다가 나중엔 바스러질 것처럼 변해있었다.
대략 20년 뒤.
학교를 다닐 때 살았던 작은방으로 들어가 보았다. 모든 것이 추억으로 남아 나를 어릴 적으로 데려간듯했지. 그러다 바삭거리는 편지 조각이 두꺼운 사전 사이에 끼워져있었다.
편지속 내용은 알아보긴 어려웠지만 유난히 잘 보이던 건 글씨보단 독특한 패턴의 표식이었지. 꼭 어딘가에서 본 것 같은 특이한 별 패턴이 눈에 남았다. 끝내 알아내진 못했고 나의 추억 팔이는 끝이 났다.
널 기억하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