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계절을 잊으려고 편지를 보냈지.
너에게_
여름밤에 소나기 내리는 모습 본 적 있니?
가로등에 비친 빗줄기들은 땅으로 떨어지는지 아니면 다시 하늘로 떨어지는지 몰라.
그렇게 한참 동안 비가 내리고 난 이른 새벽에는 꼭 안개가 꼈지 강수량에 따라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만큼 구름에 갇혀버린 날도 있었지.
그러다 해가 떠오르고 바닥이 달궈지기 시작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금세 사라졌잖아.
그렇게 길었던 해가 다시지고 그럼 다시 비가 오고 아마 매일 반복되었을 거야.
잊지 못해서 편지를 보냈고 가을이 가득 담긴 편지지를 샀다.
가을은 너무 짧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