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 어린 말

by 석현준

하늘이 붉게 물들며 네가 너무 사랑스러워 보이는 날이었다.

"나 좋아하지 마" 툭하고 네게 내뱉은 상처 투성이의 말이었다.



날 사랑하지 말라고

네가 날 사랑한 만큼도 네게 돌려주지 못한다.

그리고 이런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어서

그리고 네가 아는 만큼 난 좋은 사람이 아닐 수도 있어서였다.


그리고 네가 너무 소중해서 날 사랑하면 네가 아플 것 같아서. 눈에선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내 마지막 희망이 허망하게 날아갔으니까.

울고 있는 날 보고 너도 울기 시작했다. 난 널 위해 울고 있었고 너는 날 위해 울고 있었다.

넌 아무 말 없이 울고 있었다. 그러다 한마디의 말을 했다."안녕" 울먹이며 말하지 않으려고 숨을 크게 들이쉬고 한 마지막 말과 함께 넌 날 지나쳐 걸어가기 시작했다.


갑자기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진짜 이것이 마지막일까 봐 조급해졌다.

이렇게 만난 만남이 마지막일 것 같아서.

얼른 뒤돌아서서 네게 말하려고 했지만 흐느끼고 있는 네 뒷모습을 보니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다 겨우 네가 사람들 사이로 사라지기 직전에 소리쳤다.

"그냥 날 좋아해 주면 안 돼?"

이게 진짜 내 마음이었다.

이때까지 널 위한다고 말했던 그런 모순된 말들이 아닌 내 진심.

하나도 어긋나지 않은 내 진심 어린 말었다.

네가 달려오면서 말했다. "너를 좋아해"

내 품에 안겨서 넌 내게 물었고 난 네게 속삭였다.

"이미 널 좋아해"


예전에 네게 한 말이 떠올랐다.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듣지 마, 사실 내가 널 무지 좋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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