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건너 걷고 있습니다.
사랑을 이루어가고 있기도 하죠. 모두가 주어지는 시간을 건너 당신과 멀어지고 있습니다. 빛과 같이 날아서 당신에게로 가는 나날들이 그립습니다.
사랑은 무엇일까요? 시간을 건너는 중에도 당신이 떠오릅니다. 당신의 세상에서 보는 새벽하늘에는 무척이나 아름다운 별이 떠올라있었는데 나의 하늘은 차마 올려다볼 수 없겠네요. 분명히 구름이 껴있겠죠. 당신이 밝고 빛나는 별이었으니까. 그런 당신이 없으니 조금 아쉽네요.
축복이라고 불리는 사랑은 내겐 이루어지지 않는 걸까요?
사랑 후에는 너무나 아픈 것들이 나를 방겨오네요. 당신이 없는 거울 속의 나를 보니 당신이 보여 슬며시 눈을 감아요. 감긴 눈 속에는 눈물로 가득 차오르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영화처럼 당신만 그리워하며 시간을 보낼 순 있을까요?
나도 할 일이 너무 많아 종종 당신을 잊어버리고 있지만 당신은 날 기억하나요? 당신에겐 내가 좋은 사람으로 행복했던 사랑으로 남아있을까요? 당신에게 못해준 것만 떠오르는 비가 내리는 밤이에요. 빗물이 창문을 따라 내리는 것들을 보니 왠지 내 마음도 울적해지네요. 무언가 묵직한 것이 가슴 위에 얹혀있는 것 같아요.
오늘 꿈속에 당신이 나왔어요.
나는 청순한 모습의 당신을 죽이고 또 죽였습니다. 모진 말들 중 고르고 골라 당신이 감당할 수 없는 말을 내던졌습니다. 이렇게라도 하면 내게서 멀어질까 봐. 당신을 잊을 수 있을까 봐. 내 품에 있으면 날개를 펼치지 못하는 당신이 안쓰러워서 내가 밀어냈지만 그리워하는 것은 나인 것 같아요. 한낮의 꾼 꿈 같은 시간이었지만 너무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네요.
혹시 작은 부탁을 하나 해도 된다면 당신에게 꼭 부탁하고 싶어요.
'혹시 내가 너무 힘들어 추억 속에서 살고 있다면 당신이 내게 와 주세요. 작은 동정심이라도 좋으니 한 번만 날 살려주세요. 네가 너무 그리워요. 향수병에 걸린 사람처럼 당신의 발자취만 바라보게 되네요. 차마 다가갈 용기는 없어서 당신의 집 근처만 배회하고 있네요.'
날 구해주세요.
간곡히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