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이 지나서야 보이기 시작한 리더십의 비용과 선택
단순히 영화가 재미있어서가 아니었습니다.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제가 변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2006년, 1편이 개봉했을 당시 저는 OAC(Officer Advanced Course)를 마치고
최전방에서 중대장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패션 산업과는 거리가 멀었던 제게 이 영화는
그저 “까다로운 상사 밑에서 고생하며 성장하는 신입사원 이야기”로만 보였습니다.
그리고 2025년.
민간 기업으로 이동해 코스메틱 산업을 경험하고,
MBA를 통해 조직과 전략을 다시 배운 뒤 이 작품을 보니
완전히 다른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작품은 더 이상 단순한 오락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권력의 작동 방식,
성장을 위해 감당해야 하는 비용(Cost),
그리고 충성심이 보호받지 못하는 비정한 순간을 담아낸
하나의 리더십 케이스 스터디로 다가왔습니다.
이번에는 패션이 아니라,
서로 다른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네 가지 리더십 유형이 보였습니다.
▲ Miranda (Standards-based Leadership)
기준으로 조직의 퀄리티를 통제하는 리더입니다.
타협하지 않음으로써 탁월함을 만들어냅니다.
▲ Andy (Learning-oriented / Self-leadership)
성장을 통해 스스로를 증명해 나가는 리더입니다.
변화를 받아들이며 자신의 길을 찾아갑니다.
▲ Emily (Execution-driven → Resource-based Leadership)
실행을 넘어 자원과 우선순위를 사수하려는 리더입니다.
조직 내 생존과 야망을 가장 솔직하게 대변합니다.
▲ Nigel (Mentor-type Leadership)
사람을 키우지만, 결정적 순간 시스템에 의해 보호받지 못하는 리더입니다.
가장 아픈 현실을 보여주는 존재입니다.
이 네 명 중 틀린 사람은 없었습니다.
다만 서로 다른 리더십의 대가(Trade-off)를 선택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과거의 영화로 남지 않았습니다.
지금 우리가 일하고 있는 조직을 다시 묻게 하는 질문으로 남았습니다.
나는 지금 어떤 리더십을 선택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 선택의 비용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