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간 사랑을 향한, 일상이라는 굿판

일상 속을 여행하다

by 손정인

사랑한다, 사랑해.
나는 이미 떠난 이인지라, 곁에 있음 아픔 뿐일지어도. 세상에 나를 반기는 것 없을 지어도. 내가 임을 사랑하니 어떤 곡조에도 나의 마음 울릴 수 없소.

그러니, 임이 나와 함께 춤을 춥시다.
덩실, 덩실, 당신의 몸짓에 이 한 마음 울려.
나와 함께 임과 함께 노래를 합시다.

여태 나를 보내려 했던, 세상의 고사.
전부 고해버리겠단 마음으로,
한마디 한마디 구라파의 노래처럼 쏟아내는 것이오.

나의 한
사랑하는 임을
나의 곁
사랑 가득 남은
나의 맘
속에 가두어버리게

그렇게, 나의 사랑.
영원히 이루어지도록.

그렇담, 임의 사랑도
나에게 향할 테니까.

사랑한다, 사랑해
임은 남은 이인지라, 나의 마음 하나 모르고. 나를 떠나보내지만, 임에게도 내가 사랑이었다 하면은.

여태 어떤, 춤사위에도 가슴 뛰지 않았을 테니.

임의 목소리로 목 터져라 노래해 주시게!
초혼을 잊을 수 있도록, 나를 사랑한 그 모든 시간 지울 수 있도록.

임의 생 아래 이 세상 안이라면 개똥밭에 굴러도 좋았던 나의 그 마음 짓밟히도록,
한참을 뛰어보세.

그렇담, 나 또한 날아오르리.



이번글은 조금 헤비 하게 쓰였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쓸 때는 후련했는데, 다듬으려 보니 너무 헤비 해서 놀랐어요.

하지만, 굿판이란 제목과 어울리게. 갑작스럽게 격해지는 감정이나,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잘 표현한 거 같아서 뿌듯합니다.

물론 굿판답게 잘 뽑힌 글인 것과 별개로, 이게 왜 일상 속을 여행하다에 나왔는지 의문을 가지는 분들이 계실 수 있습니다.

근데, 어찌 보면 저는 굿판도 어떤 면의 일상과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사춘기 소녀에게는요.

생각을 해보니, 굿판을 뛰는 모습을 보면 굉장히 몸이 가볍고 즐거워 보이지만. 그것은 결국 한 가득한 무거운 혼들을 달래는 의식이라는 면에서, 우리의 일상이 당연히 흘러가지만 인생에 깊은면이라는 것에서 공통점을 느꼈습니다.

특히 더 끌렸던 부분은, 강박이 없는 사람도 어느 정도의 일상 속 루틴 속에 살아갑니다.

예를 들면 아침에는 꼭 어느 카페에 들른다던가, 집에 오면 일단 눕는 거 먼저 한다던가. 아니면 자리부터 치우거나, 컴퓨터부터 키는 것처럼요.

그리고, 굿도 그렇습니다. 다른 종교의 사람이라도, 한국 사람이면 제사를 치르듯. 마지막 수단으로 혹은, 땅을 사거나 무언가를 짓기 전에 한 번쯤은 꼭 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살아가다 보면 감정이 쌓이고. 겉으로는 안 그래도 속으로는 기분이 오락가락하는 하는 것조차도.

굿판 속 귀신과 비슷한 것이, 제게는 일상과 굿판을 연결 짓고 싶은 마음이 든 것입니다.

그리고, 귀신을 떠나보내주는 것처럼. 일상은 우리의 인생을 세월에 실어 점점 멀어지게 만드니까요.

화,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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