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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찐프로 Oct 14. 2024

나는 왜 이 길을 맨발로 걷는가 Part1.

찐프로 생각 나누기 (1-2화/20회)

오래 걷기 딱 좋은 계절 5월

장거리 화대종주를 앞두고 3월에 썼던 글입니다.


"치악산 비로봉을 맨발로 하루 두 번 올랐.

산을 내려와 등가죽에 달라붙은 배를

허겁지겁 채우며

거하게 먹은 두부김치 맥 덕분에(?)

편두통으로 눈을 떴다. 

더 자고 싶었지만 집을 나섰.

허벅지 통증으로 어기적거리며 네를 벗어났다.

치악산 비로봉 하루 두번 맨발등산 : 무엇인가에 미쳐본다는 것


늦은 오후 백운봉 정상에서 다.

전날 치악산 맨발 등산얼마나 힘들었는지,

백운봉 오르는 내내 허벅지의 뻐근함이 말해주었.

치악산 다음 날 양평 백운봉 맨발등산

아득하게, 

어제 오른 치악산 비로봉을 바라

한 겨울 백운봉에서

치악산을 보던 그날을 떠올려 보았다.

한겨울 양평 백운봉 정상에서 원주 치악산 비로봉을 향해서다.

어제는 맨발로 치악산을 두 번 오르고

오늘 또 맨발로 백운봉을 오르는 이유는

지리산 화대종주 준비 과정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경험을 위해 북한산 35km 종주 하며

나의 인내심의 한계도 시험었다.


지리산 화대종주는 더욱 힘겨울 것이기에

45km를 맨발로 걷겠다는 결심이

확고한지 알고 싶었.


화대종주는 어떤 면에서는 단순하다.

전남 구례 화엄사에서 출발, 지리산 천왕봉을 오르고

경남 산청 대원사까지 길을 따라서

45km를 걷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넘어야 할 고비가

너무 많아 내가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밀려온다.


새벽 1시 어둠을 뚫고 라이트 불빛에 의지해 오르고

구간 구간, 제한 시간 안에 통과해야 다.  

한낮 땡볕 아래 35km쯤 걸었을 때

'내가 왜 이러고 있나~? 후회할 수도 있.'


온몸에 진은 다 빠지고, 영혼까지 털리는 기분일 때,

11km 남았다는 이정표 앞에서는

분명 또 한 번 주저앉을 것다.


어둑해지는 석양 아래 끝이 없어 보이는

너덜길이 하산길에 펼쳐지면

또다시 어둠 속을 혼자 걸어갈 것이다.

하지만 난 해낼 것이다.


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도전이 있다.

도전은 나를 성장으로 이끈다.

성장은 곧 행복이다.

오늘 도전을 준비하는 설렘이 참 좋다.


​시간은 빠르게 흐른다. 

오늘 도전하지 않으면 내일은 할 수 없을지 모른다.

미루면 두 번 다시는 할 수 없을 수도 있다.


화대 종주를 마치고 환하게 웃는 내 모습을 상상하면

행복한 기분이 든다.

그날을 위해 맨발로 산을 오르고 정상에 서서 이렇게 질문한다.

나는 왜 이 길을 맨발로 걷는가?

오늘 나의 대답은 이렇다.


'오늘이 나의 가장 젊은 날. 도전!'


지리산 화대종주는

5월이 아닌 10월에 완성되었어요.

지리산에서 저에게 던진 질문

'나는 왜 이 길을 맨발로 걷는가'

해답 찾았습니다.

Part2. 쓰고 있어요. 곧 올리겠습니다.

전남 화엄사 -전남 전북 경상: 삼도봉 - 경남 대원사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날 보내세요.

찐프로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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