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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울 Jan 04. 2024

조급함을 버리기 위해 쌓아두는 것도 경험이다.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무언가를 시작할 때마다 나를 괴롭히던 것은 조급 함이었다. 결과를 알 수 없는 불안이 만든 감정일지도 모른다.


가장 먼저 시작한 블로그에 글 하나를 업로드하고 나서도 검색이 되고 있기는 한 건가? 이런 마음으로 네이버 검색창에 제목을 두드려 보던 날이 있었다. 상단에 노출이 되어야 방문자 수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나는 계산적인 사람은 아니다. 그러나 유일하게도 계산적인 사람으로 바뀔 때가 있다. 무모한 도전은 잘 안 한다.


내가 많은 것들을 하고 있으니  꽤 도전적인 이미지로 보일지 모르나 무모함은 지극히 멀리 두고 있다. 작은 성과라도 만들어지지 않는 일은 빨리 포기한다. 그 계산을 말하는 것이다.


이런 계산적인 부분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다고 생각한다. 작은 성과라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늘 고민하며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 SNS에 글을 쓰고도 노출이나 타인의 관심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게 되었다.  블로그는 요양보호사와 관련된 글을 발행하게 되면 상단에 자주 노출을 시켜주고 있어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여기까지 오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했고, 시간도 꽤 걸렸다. 그냥이라는 것은 없는 거니까.


얼마나 애정을 쏟으며 달려드냐에 따라 손아귀에 쥐어지는 양은 달라진다. 아마도 내가 가장 애정하고 있는 곳이 블로그였기에 다른 SNS보다 조금 더 성장 속도가 빠를 수도 있다. 이런 과정을 걸어오며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모든 것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시간을 예측하기보다 지금 순간을 믿어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이런 경험들이 나에게는 큰 자산이 되고 있는 중이다.


며칠 전부터 다시 시작한 유튜브에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독자가 3000명이 넘었지만 내 구독자들은 모두 시험이 끝난 사람들이다. 다시 공부를 할 이유가 없는 사람들이라 새 영상을 업로드해도  다시 시청할 확률은 희박하다.


그러니 새 영상을 업로드했어도 구독자는 0명에서 시작하는 것과 같다고 봐야 한다. 조회수가 올라가지 않으면 조금은 불안하고 조급해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마음이 편안하다.


이유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지금 블로그와 유튜브에서 진행하고 있는 요양보호사 표준교재 개념정리는 앞으로 5년 정도 쓰이게 될 내용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예측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책이 개편되지만 않는다면)


블로그를 시작한 것이 2021년 9월쯤이었고, 요양보호사와 관련된 글 발행을 시작한 것이 2022년도이다. 이때 발행했던 글의 조회수가 현재 22,653이다. 교재 개편이 없었다면 더 오래  더  많은 횟수가 누적되었을 것이다.


개편이 되어 다시 초심을 담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 효자 아이템으로 내 블로그를 든든히 지켜줄 자산이 되어 줄 것이라는 알기 때문이다.


난 이 경험들 덕분에 조급함과 조금은 거리를 두며 SNS 속에 머물러 있다. 아주 작은 것 같지만 꽤 큰 자산들이다. 멀리를 바라볼 수 있는 너그러움이 생겼다는 것만큼 오늘 이 순간이 행복한 이유도 없다.


주변 지인들이 이런 이야기를 해주어도 마음까지 깊게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다.  내 경험이 아니니 그저 반만 믿고 반은 의심을 품고 있었을 테니까.


어쩌면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  그렇다면 직접 경험해 보길 바란다.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어찌 보면 삶을 평가할 수 있는 것도 경험뿐이다. 아니, "삶이 곧 경험이다."라고 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난 오늘 유튜브 영상의 조회수와 구독자수를 보고도 평정과 동행할 수 있었다. 이유를 찾다가 이 글까지 쓰게 되었고, 오늘을 다시 내 경험에 더하기 한다. 언젠가 이와 비슷한 상황과 다시 마주하더라도 오늘을 기억하며 다시 잔잔히 즐겨 볼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경험은 언제나 새로운 나와 마주하게 하는 탄생이다. "다시 태어나면 좋겠다. 다시 태어나면 잘할 수 있을 텐데..."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더 많은 경험들을 쌓아라. 그 경험만이 이런 말을 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나도 그러기 위해 다시 또 걸어야겠다.


브런치는  아직 나에게 척박한 땅과도 같은 곳이라 많은 발자국들을 남겨야 하기 때문이다. 옥토가 되는 그날까지 오로지 할 수 있는것은 밟고 또 밟는 흔적 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출판사 편집자로부터 존중 세례를 받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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