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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태승 Aug 29. 2022

 도무지 알 수 없는 존재, 인간.

-인공위성과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공존하는 세상.

2022년 6월 21일(화), 누리호 발사가 성공적으로 마쳤다. 세계에서 7번째다. 대단히 기쁜 일이다. 뒷이야기다. 오늘(6월 24일) 뉴스다. 누리호 발사에 혁혁한 공을 세운 한국항공우주연구원들의 처우가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는 게다. 연구원들에게 두 가지 감정이 들 거 같다. 자부심과 동시에 박탈감이라 할까. 늘 우주를 연구해도, 사는 곳은 땅을 밟고 사는 연구원들도 사람이니까. 미래를 생각하면, 깊게 고민할 내용이다.      


이것도 오늘 뉴스다. 1cm 정도 크기 박테리아(세균)가 발견됐다. 엄청난 크기라는 거다. 사람이 에베레스트산 정도의 크기라는 말로 비유/설명한다. 괜히 세균 이야기를 했다. 코로나19의 악몽이 아직도 끝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약 2년 6개월이 지난 지금도 코로나19로 혹독하게 고통을 겪고 있다.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경제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엄청난 폐해를 발생시켰다. 중세 시대에도 천연두가 수억 명 사람을 죽였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자그만 세균’이. 사람이 이렇게 약한 존재인가?!     


누리호와 관련, 뜬금없이 떠오른 생각이다. 1903년, 자전거 사업을 하던 라이트 형제가 하늘을 날았다. 자전거가 아닌 비행기로. 불과 12초 동안 36m를 나는 데 그쳤다. (이렇게 쓰고 보니, 라이트 형제에게 정말 미안하다). ‘불과’라니!!! ‘12초 동안(난, 0.1초도)’, ‘36m를(난, 1m도)’, ‘나는(난, 제대로 점프도)’! 어떻게 하늘을 날 생각을 할 수 있었나!      


약 120년 지난 지금도, 난 상상할 수조차 없다. 어떻게 저 무거운 비행기가 하늘을 날 수 있나? 책과 미디어를 통해 설명을 듣고 보았지만, 그때뿐이다. 무식한 걸 어쩌나! 다시 쓴다. ‘엄청나다. 놀랍다. 무려 12초 동안 36m 날았다’. 인류의 숙원이었던 하늘을 날았다. 꿈을 이룬 거다. 지금은 하늘을 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사람이 대기권 밖 우주로 여행을 간다. 상상력과 또 그것을 현실화하는 사람의 능력이 놀랍다.      


비행기를 발명한 지 ‘불과(이거야말로, 불과)’ 40여 년이 지난 1945년에는 비행기에 원자폭탄을 싣고 하늘을 날아서, 수십만 명의 인명을 한순간에 살상했다. 충분히 결과를 예상했으면서도 한 번에 사람을 죽인 거다. 사람이 지닌 잔혹함이란!      


몇 개월 전에도 나왔었다. 전기차에 불나면, 불 끄는 게 무척 어렵다는 거다. 오늘 또 나왔다. 테슬라 전기차에 불났는데, 불 끄는 게 어려워 아예 물웅덩이를 파서, 불 난 차를 밀어 넣어 껐다는 거다. 전기차에 불나면, 불 끄는데 물이 약 10만 리터가 필요하다고 한다. 일반 내연 차는 천 리터면 되는데, 전기차는 약 100배의 물이 더 소요되는 거다.      


이 뉴스를 보고, 사람들 걱정이 많다. 요즘 전기차 충전소가 대부분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상만도 끔찍하지만, 만일 지하 주차장에서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한다면, 대형 사고로 연결될 것은 자명한 일일 것이기 때문이다. 사전에 어떤 충분한 조치를 세워야 할 거다. 사람이 생각이 있는 존재라면!     


전기차 화재 진화하는데, 약 10만 리터의 물이 필요하다고 하는 뉴스를 보고 전혀 다른 생각을 해보았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만일 인간의 마음에 불이 나면, 진화하는데 얼만큼의 물이 필요할까? 아니, 물로 진압할 수는 있을까? 도무지 알 수 없는 존재, 인간.     


인간이 어떻게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서,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만큼 난다. 마음을 착하게 또는 나쁘게 사용하느냐에 따른 결과는 한 개인에게서뿐 아니라, 더 나가서는 온 인류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래서 무서운 거다. 개인에 대한 범죄와 국가 간의 전쟁 그리고 세계 전쟁이 모두 사람 마음으로부터 출발했기 때문이다.     

수천 년의 인류 전쟁 역사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근현대에 들어와서만 봐도 금방 확인된다. 일본의 히로히토, 독일의 히틀러, 이탈리아의 무솔리니, 소련의 스탈린 등이 대표적이라 하겠다.      


조금은 다른 예지만, 대한민국 남북한 전쟁(6.25) 당시, 미국 대통령인 트루먼의 성격 덕분에(?)/때문에(?) 전쟁의 양상이 많이 달라졌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트루먼이 ‘순박하고 솔직하고 용감하며 힘센 사람이 으스대는 것을 참지 못하는 반골 정신의 사람’이었다는 거다. 당시는 한미동맹을 맺지 않은 상태다. 지금처럼 남북한전쟁이 나면, 미국이 자동 참전하는 게 아니라는 거다.     


결과적으로 대한민국은 지금의 모습을 지킬 수 있었지만, 미국으로선 청년이 3년간 한국전에서 5만 명이 죽고 10만 명이 부상한 거다. 트루먼의 功過(공과)를 떠나, 한 사람의 마음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친다는 걸 알 수 있다.      


러시아가 범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두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러시아 대통령인 푸틴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결정하냐에 따라 실제로 인류의 존망이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핵폭탄의 위협이 상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거다. 속히 전쟁이 끝나고, 평화를 되찾기 원한다.      


우주 시대다. 우주의 망망대해를 지금도 날고 있는, 인류가 쏘아 올린 거대한 발사 위성이 있다. 그리고 지나쳐서는 절대 안 될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조세희)도 있다. 그 둘 다, 사람 마음에서 출발한 거다. 아니, 사람 자체일 수도 있다. 상상이 곧 현실이 되는. ‘위성’과 ‘작은 공’이 공존하는 세상이다. 하늘에 있는 ‘위성’도 중요하지만, 땅에 떨어지는 ‘작은 공’에도 마땅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모두 인간이 쏘아 올린 ‘삶’이기 때문이다. 진정 사람이라면! 도무지 알 수 없는 존재, 인간이다.      


인간은 도무지 알 수 없는 존재다. 

이길태승은 인간이다. 

고로, 이길태승은 도무지 알 수 없는 존재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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