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재의 수요일.
오늘은 재의 수요일
Ash Wednesday.
예수님의 40일 고난이 시작되는 날로
작년 주님수난 성지주일 (부활절 1주 전 일요일)에
축성해서 나눠준 성지를 태워 재로 만들고
그 재를 축성하여 사제가 이마에 발라준다.
"너희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가리라"
사제는 모든 신자들에게 재를 십자표시로 발라주며
창세기의 이 말씀을 말한다.
한국에서는 이마 위쪽에 발라서
잘 안 보이게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미국에서는 이마 정중앙에 크게 바르고
하루 종일 그대로 다니는 사람들도 많다.
나는 한국인 신부님이 발라 주셔서
이마 위에 작게 발라 주셨다.
신앙을 갖고 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이 문장이 주는 울림이 크게 느껴진다.
재를 받은 후 자리로 돌아가 앉아 묵상하는 분들.
침통하게 우는 표정으로 앉는 분,
경건한 마음으로 겸허하게 앉는 분도 계신다.
아이들은 그냥 그런가 보다 한 표정이다.
나도 어렸을 땐 저랬던 것 같은데,
어르신들의 장례를 몇 번 치른 후
그 말씀이 다르게 느껴지고 이 재도 다르게 다가온다.
너희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가리라.
(창세기 3장 19절)
For dust you are and to dust you will return.
(Genesis 3:19)
삶의 유한성을 일깨워주는 이 짧은 문장을 기억하며
사순 시기를 차분히 보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