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서, 다시 찾게 된 감성. 새로운 시작을 펼쳐봅니다.”
여린 마음이 나의 약점이자 아픔이 된다는 생각이 들 때,
나는 내가 가진 모든 감성에게 내가 붙여주는 색들이 있습니다.
때로는 칠하는 질감이 거칠 때도 있지만,
밝은 색들로 표현하며 대담함이라는 감정을 푹푹 쏟아낼 때도 있고,
글로 확실하게 붙여주지 못한 마음의 풀이는
풍덩하지만, 그 울음이라도 덩어리가 될 수 있는 전체의 모습 그대로
나의 그림판에 담아낼 때도 있습니다.
그 모습이 나의 감성의 덩어리라는 마음으로 말이죠.
물론 이 모습이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강인하게 자라야 한다고 배웠던 아버지 아래에서,
감수성이 풍부하게 태어났던 나는
강하게 삶을 부딪히며 살아오신 아빠의 마인드를 접하며
나의 감수성이 나의 약점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내가 가진 나만의 감성을 꺾어야 한다고 믿고 살아왔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밝은 마음의 반짝임조차
점점 죽어가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말이에요.
물론, 아빠를 원망하진 않습니다.
저도 어른이 되어가고, 아빠의 나이에 가까워질수록
얼마나 그 역할이 힘들었을지
안쓰러움이 더 크게 들어오더라고요.
그저, 제가 나의 모습을 바꾸게 된 계기는
마음에 병이 생겼다는 것,
내가 많이 망가졌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난 뒤였을 뿐이었습니다.
나의 마음이 조금만 상했더라면
그 아픈 부분만 떼어냈을 텐데,
내가 알아챘을 때엔 이미 퍼져 있는 속도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였고
마음은 썩어가고 있었습니다.
도려내는 결론은 감내할 수 없었습니다.
나는 무너졌고,
어쩌면 스스로 망가트릴 때도 있었지만,
돌고 돌아 결국
지금의 내 모습 그대로 인정하는 것부터가
내가 사랑했던 공간으로 돌아가는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사랑하는 나만의 감성이 담긴
진짜 나의 모습으로
다시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나라는 사람을,
나의 감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준 순간부터
다시 시작된 걸음이었습니다.
돌아가는 길이라 더 멀게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아주 천천히 걸어봤습니다.
살기 위해 걷던 방식을 제쳐둔 채,
내가 걷고 싶은 속도로,
내가 가고 싶은 거리 위에
자유롭게 나의 발자국을 찍기 시작했죠.
초반엔 스스로가 방황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그저 행복했습니다.
진짜 나로 살아가기 시작한 기분을
다시 느끼기 시작했으니까요.
그동안의 고생의 흔적은
마음 한구석에서 바람이 스쳐 지나갈 만큼 큰 틈을 만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너덜거리긴 해도,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이 마음가짐과 감성은
오롯한 나의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겉모습이 바뀌어도
나는 내가 바뀌는 것은 아니라는 확신도 함께 생겼습니다.
지금 나의 글도,
그 ‘나다움’이라는 심장의 감성을 가지고
용기를 내어 시작한 첫 발걸음입니다.
고단했던 시간 속에서도
조용히 나의 감성을 풀어보는
앞으로의 시간을 저 스스로도, 그리고 여러분도
조금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