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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담 Oct 21. 2021

허리업, 빨리빨리

너만 급하니, 나도 급하다.

나는 정말 성격이 급하다고 자부한다.

요새 들어 가장 자주 쓰는 쇼핑 플랫폼은 쿠팡이다.

이유야 뭐 말안해도 잔소리지만 그래도 적어보려 한다.


1.로켓배송, 그 다음날 물건을 받아 볼 수 있다.


2.무료 반품, 옷 같은거 사고 사이즈 안맞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특히 이렇게 쿠팡을 쓰게 된 이후로, 오히려 그 다음날 배송이 오지 않으면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가 되었다.

이렇듯 나에게는 쿠팡이 최고의 쇼핑앱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국인들은 정말 급하다. 

우선 내가 일하는 일터에서의 예를 들면 "종화프로, 이거 언제까지 가능합니까?" "아 이거 내일 모레까지 가능합니다" "오늘까지 해야되요" 이런 요구사항이 너무나도 당연하게 들어온다. 

진정 나에게 요청한 사람들의 사정을 봐준다 하더라도, 그사람들도 윗 사람들에게 같은 요구사항을 받고 있을것이라 생각 된다.


 위에서 부터 탑-다운으로 내려오는 '빨리빨리' 문화는 한국을 이토록 짧은 시간에 성장 시켰다고도 볼 수 있지만 그 반대의 부작용들도 많다고 생각한다. 가장 쉽게 드는 예가 기초과학이 처참할 정도로 다른 나라에 비해 약하다는 것이다. 이 또한 가장 짧은 시간 최대 효과를 항상 늘 기대하는 사회 분위기와 전혀 무관하지 않다.많은 사람들은 결국 '나도 빨리해줄께, 너도 빨리해' 라는 공동의 규약을 지켜야만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사회는 생물과 같아서, 점차 변해가고 적응해 간다. 

그래도 요새는 주말 2일 만큼은 빨리빨리 문화에서 빗겨가는 추세지만, 아직 모른다. 내가 조금 더 회사생활을 오래해서 운이좋아 권한을 부여받으면, 주말 또한 예외처리가 될 수 없고 주말 마저 '빨리빨리'를 외치며 업무를 해 나가야 하는 것이겠지. 나는 그래도 '다같이 빨리' VS '다같이 늦게'중 선택 하라고하면 전자를 선택 하겠다. 이유는 사실 '다같이 늦게' 라는 사회 분위기에서 살아본 적이 없어서 어떤 느낌일지 감이 안오는 것이고, 내가 급하게 일 처리를 하고 싶을때 그만큼 속도가 안날거 같아 답답할거 같기 때문이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변할거 같지 않던 가치들도 변해간다. 대표적인 예로 올림픽 메달을 들 수가 있다. 어렸을 적에는 금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가 "죄송합니다. 금메달을 따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 드리고야 말았습니다." 라는 단골멘트를 자주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전혀 그런 문화가 아니지 않은가? 이 처럼 우리 한국 사회도 조금씩 여유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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