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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담 Oct 29. 2023

평가의 추월차선

코딩 테스트

 세대 불문 본인의 경험이 가장 힘들고 어렵다.

어느 시대나, 취업난은 있어왔다. 내가 직접 살아보진 못했지만, 60년대 생들이 취업을 하기 시작한 1980년대가 한국의 최고 성장기로 알고 있고, 나라가 활력에 넘쳐 취업이 가장 잘되었던 시대로 미디어를 통해 간접적으로 알고는 있으나, 그 당시라 할지라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급 차이가 없었을까? 물론 지금의 인식 및 급여 격차까지는 아니었겠지만 분명히 '급'이 있었고, 좋은 기업들은 앞장서서 '좋은 대학교'를 나온 학생들을 우선 선발해 갔다고 전해 들은 바 있다. 물론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필자가 직접 경험해 본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내 이야기가 옳다고 이야기를 할 수는 없겠다.


 앞서 이야기 한 '취업난'의 정의란,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좋은 일자리"에 들어가기 어려운 현상이라고 나는 해석하고 싶다. 그렇게 정의를 내리면 결국 어느 시대나, 취업난은 있어왔다고 성립이 되는 것이다. 

 아무리 취업이 잘된다 하더라도, 한정된 자원을 두고 경쟁을 펼치기 위해 어른 세대들도 치열한 노력을 해왔음이 자명하다. 

 그 당시 좋은 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가장 유리하다고 생각되는 객관적 요소인 '학벌'을 얻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했으리라. 아울러 일자리가 많았다 하더라도, 그 당시 젊은 층의 인구밀도도 높았기에 자원 선점을 위한 그들의 노력이 지금 세대보다 덜 치열했으리라 단정 짓기엔 무리가 있다. 


쭉정이를 거르는 새로운 검증, 코딩테스트

 12년 전, 내가 취업준비를 할 때만 해도 토익 800점이면 이과에서는 높은 점수에 속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마도 그 점수보다는 좀 더 높아야 '높다'는 생각을 할 것이고, 더불어 회화점수도 보유를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학벌이야 말해 뭐 하겠는가. 어느 시대나 있어온 급나누기 중 주요한 요소라 말할 수 있다.


 아울러 각 회사마다 비슷한 유형의 IQ 테스트와 같은 인성 및 적성검사를 하여 면접을 봐야 하는 수험생을 거르는 시험이 존재했지만, 

 현재 소프트웨어 직군의 대부분 메이저 회사 혹은 유명한 스타트업 회사에서는 '코딩 테스트'라는 방식을 통해 해당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본적인 자질과 준비가 되어있는지를 판단한다고 한다. 

 

 즉, IT업계에서는 학점과 영어점수, 인적성 검사등의 추상적이고 일반적인 채용에서 이미 수많은 기업들이 "코딩 테스트"라는 업무 수행능력 판단을 위한 허들을 추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개발에 필요한 코딩을 해보지 않은 취업 준비생들은 원서조차 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된 것이다. 


 물론 게임의 규칙이 변경되면, 피해자도 생겨나지만, 반대급부로 수혜자도 생겨나기 마련이다. 앞서 언급한 "개발에 진심"인 지원자들은 면접까지 갈 수 있는 확률이 더욱더 올라가게 되었다.


 왜 메이저 IT회사들에서 앞다투어 코딩테스트를 신입 및 경력채용에 허들로서 동작시키게 된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개발자들이 코딩을 못한다고 의심하기 때문이다.

 실제 개발업무에 투입되는 사람들 중, 보통의 IT회사의 경우 개발을 잘한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마 몇 명 되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내가 이야기하는 개발은, 주어진 명세를 기반으로 단순 Functual 한 기능만 구현하는 것이 아닌, 트래픽에 대한 분산처리의 이해, 데이터 백업 및 자동화, 그리고 코드를 좀 더 단순화하고 버그가 없는 리펙토링 된 소스코드를 만들어 내는 것을 의미한다. 

 나부터도 저 정도의 역량을 쌓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주어진 명세 기반 단순 기능을 개발하는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문제는 이마저도 못하는 사람도 꽤나 많다는 게 회사입장의 골칫거리일 것이다.

개발은 1년 2년 정도만 손을 놔버리면, 로직을 설계하고 구현하는 부분이 쉽게 이루어지지 못한다. 게다가 주니어에서 시니어로 경력단계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개발을 '손 뗀' 사람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그리하여 회사 내적으로는 이런 Loose해진 조직문화를 긴장시키고, 구성원들의 개발역량을 올리기 위해 고안이 된 것일 거고, 외적으로는 이미 회사 내에서 코딩 테스트를 통해 허들을 올리고 있으니, 이 정도 '장애물'은 넘겨줘야 함께 일할 수 있는 동료로 맞이하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아울러 특히 대외적으로는, '말만 잘하는 입 개발자'를 코딩 테스트라는 합리적이고 가격적으로 저렴한 검증법으로 필터링할 수 있으니, 안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찐 개발자들의 추월차선

 여하튼 취업난은 어느 세대나 있어왔다. 특히 요즘 세대의 IT회사 취업은 다른 非IT분야와는 다르게, 코딩테스트라는 것을 보는 것이 차이가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 

 앞서 브런치북 연재 1,2화에서 언급한 것처럼, "흥미"를 갖고 진정성 있게 준비한 인재들이 좀 더 많은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는 세상이 오고 있다는 것이다. 


 부연설명을 잠깐 하자면, 내가 입사할 때 주로 공부했던 대부분의 기업별 인적성 검사는 쉬웠느냐? 그렇지 않다. 이 마저도 상대평가이므로 공부를 많이 하여도 회사별 제한된 합격인원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코딩테스트가 상대적으로 쉽다는 이야기도 물론 아니다. 체감상으로 인적성검사와 코딩테스트는 난이도가 차이가 없다는 게 요지다. 내 생각에는 둘 다 너무 어렵다.

  

 하지만, 두 시험은 취업 후 개인의 역량강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전자는 회사생활과 일상생활에 크게 도움이 안 되는 말 그대로 '죽은 지식'인 것이고, 후자는 앞으로 본인의 자산이 될 훌륭한 지식 습득의 경험이라는 점이 다르다. 따라서, IT 쪽에서 근무를 꿈꾸고 있는 준비생들이 이 글을 본다면,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고 코딩테스트는 "본인의 몸값을 올려줄 고마운 시험"이라고, 좋고 공정한 기회라고 생각해도 좋을 거 같다.

 

 그러므로,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고 알고리즘 하나하나 노트에 적어가며 풀이과정을 이해해 보고, sudo 코드 등을 통해 소스의 구조를 세워보고, 구현 코드로 옮겨보자. 이 과정이 계속 반복이 되면, 하나 둘 모르던 문제들도 감을 잡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준비하자. 더 나은 삶을 위해

 혹시 지금 몸담고 있는 조직이, 너무 작아서 또 너무 급여가 적다고 아쉬워하고 있지는 않은가?


 내가 입사할 때만 해도 "첫 직장"이 중요하다고들 많이 이야기했다. 부연설명을 하자면 첫 직장의 월급이 이직할 때 다음 기업의 베이스 라인이 되어 그렇다는 것인데, 최근 IT업계에서는 해당 개념도 많이 희석되어가고 있다. 


 실력만 좋다면 언제든 메이저 업체에서 웃돈 주고 모시고 가는 시대가 되었으므로,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또 어떤 걸 잘할 수 있는지를 잘 따져서 '기회'를 많이 받을 수 있고 본인이 원하는 일을 많이 해볼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게 넓게 보면 정답일지도 모르겠다.


 삶은 길다. 비록 지금 본인의 조직 내에서 스스로 대우를 낮게 받고 있다고 하여 아쉬워하지 말자. 

 그러한 아쉬움 대신 지금 자리하고 있는 그곳에서 본인의 역량을 길러 보자. 코딩테스트가 약하다고 하면 그것을 준비해 봐도 좋을 것이고, 특정 업무 스킬이 약하다고 하면 몰입과 타인을 향한 세미나 발표등을 통해 좀 더 깊이 있는 지식 습득이 가능할 것이다. 이렇게 성실히 살아온 당신에게는, 필자는 분명 다음 기회가 여러분 앞에 나타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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