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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담 Dec 17. 2021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위드 코로나 VS 거리두기

 완벽히 일치하는 주제는 아니지만, 예전에 기고했던  사람 필요 없는 사회 (brunch.co.kr) 글 안에 콘텐츠 내용을 다시 한번 가져와 봤다.

 최근 포털사이트 기사들을 살펴보면, '거리두기, 안 하는 거야 못하는 거야', '코로나 이러지 마, 우리 다 죽어' 등의 자극적인 기사들이 무수히 쏟아지고 있다. 오늘 퇴근길에 동네 짜장면집 앞에 걸려 있는 아주 반가운 플랫카드를 발견했다."11월 30(화)부터 24시간 영업합니다".  그 짜장면집을 비롯하여 제목과 같이 알바 구한다는 출력물들이 가게에 많이 보여서 이제 드디어 펜데믹의 끝이 보이는구나 싶었다.
 하지만 코로나 19가 드디어 끝나 가나 했는데,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등장, 그리고 일일 확진자가 5,000명이 넘어가는 상황까지는 사실 누구도 계산할 수 없었겠지. 이렇게 흘러가다가는 점차 거리두기의 현실론이 우세해질 것이고 생각한다. 정부 또한 언제라도 거리두기를 강화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연일 내 보내고 있다. 거리두기가 결국 강화가 된다면, 이제 겨우 입에 풀칠을 할 수 있게 된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정말 다시 한번 힘든 인고의 시간을 견뎌야만 할 수밖에는 없는 것이다.

 

 '내 이럴 줄 알았다' 마치 내가 '점쟁이'가 된 것 같다. 결국 그 짜장면 집은 알바 구한다는 플랫카드를 오늘에서야 다시 내렸다. 물론 인력을 구해서 내린 것인지, 아니면 '거리두기' 강화로 인한 자구책을 위해 채용을 취소했을 수도 있다.


 우선 확진자 숫자에 민감했던 시기를 살펴보자. 최초 팬데믹이 일어났던 대구 신천지 발 집 담 감염을 시작으로 1년 전 여름, 광화문에서 일어난 보수단체 시위 등을 통해 300명, 400명 확진자가 발생하며 사회적 경각심이 올라가기 시작했고, 작년 이맘때에 한창 뉴스를 뜨겁게 달구던 내용은, 바로 코로나 확진자 1,000명 시대였다. 그리고 내가 느끼기에 위드 코로나를 천명한 11월 이후, 8,000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나오자, 근래 들어 다시 사람들이 숫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결국, 거리두기 강화를 통해 '숫자'관리의 필요성을 느낀 정부다. 이 결정에 개인적으로 찬성했지만, '위드 코로나' 정책을 발표할 때의 자신감 넘치던 정부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송구' 하다는 정책 입안자의 반복되는 사과가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이러한 정부의 정책 변경으로 인해, 연말 대목, 소상공인들이 기대했을 '해피 뉴 이어'에 대한 경제 특수 기대는 이미 사라졌을 것이다. 아마 다시 한번 허리띠를 졸라매고, 다시 올봄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겠지.


 나는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사람들이 조금 더 신중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회사에서 5~6명 정도밖에 안 되는 팀을 이끌 때에도, 잘못된 결정으로 인해 다수의 인원이 시간적인 피해를 보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고 미안해했다. 그러한 결정을 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배웠고 그렇게 해오고 있다. 하물며 다수의 이해관계가 걸린 이러한 방역 정책을 결정해야 하는 분들은, 더욱더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신중히 택해야 한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결국 경제와 방역, 어떤 것을 더 우선순위에 놓고 정책을 펼치냐의 문제인데, 이리저리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위드 코로나를 할 거면, 자신감 있게 추진했으면 좋겠고, 그렇지 않다면 좀 더 엄격하고 진중하게 국민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일관성 있게 말해라. 믿음을 잃으면 진실도 거짓이 된다.


이젠.. 베라도 밤에 불 꺼지겠네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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