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빛담 Dec 31. 2021

짧았던 한 해 마무리

이리 빨리 지나갈 줄...

 벌써 올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기고 시간 기준, 이제 약 3시간 후면 연도가 바뀌게 된다.

올해는 정말 나에게는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던 거 같다. 이렇게 내 삶의 울림을 준 한 해도 없었던 거 같다. 

해가 바뀌기 전에, 스스로 잘된 점과 아쉬웠던 점을 짚고 넘어가려 한다.


(+) 새로운 곳에서의 인정

 조직 내에서 '유틸리티'가 되고 싶다. 누군가 나를 필요로 할 때, 완벽히 잘하진 않아도 내가 도움이 된다면 내 재능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뽐내고 싶다. 올 해는 나를 필요로 하는 팀에서, 내가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을 최대한 뽐낸 것 같다. 고객 Lock-In 이면 Lock-In, 매출이면 매출 모두 만족스러운 한 해를 보냈다. 이러한 나의 도전, 칭찬해 마지않는다. 


(+) 글을 기고한다는 것

 나는 이미 인스타 그램을 통해, 내가 찍은 사진을 기고 중에 있다.

 사실 아주 예전에, 586 PC를 가지고 Window 95 운영체제를 돌리던 시절, 지금 생각하면 낯 뜨겁고 부끄러운 '연애 소설'을 써 본 적이 있다. 소설에서는 그 당시 자존감 없고 열등감에 빠져있던 내가 '인싸남'으로 표현되었었다. 소설 내용은 별거 없고, 무수히 많은 동급생과의 연애를 담고 있었다. (어쩐지 게임 동급생 느낌이..?)

 시간이 흘러, 그때 까까머리 중학생은 서른 후반의 배 나온 아저씨가 되어있었다. 어느 순간, 더 늦기 전에 나만의 집필공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있을 때쯤, 브런치를 알게 되었다. 이렇게 자유롭게 내 생각을 기고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너무 기분이 좋다. 


(+) 아이들과 조금 더 친해진 것

 작년에 이어, 올해도 토요일마다 육아를 담당했다.

사실 회사에서 주 5일 동안 스트레스를 받고, 토요일까지 숨 쉴 공간이 없어 어려움도 많았지만, 토요일마다 아이들과 무언가 미션을 하며 조금씩 더 친해진 거 같아 기쁘다. 그것도 햇수로 2년을 꼬박 해낸 것이니, 이쯤 되면 스스로 칭찬을 해 주어도 좋을 것도 같다.

 다행히, 올해는 와이프가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주된 이유는 통근 거리와 요일이었는데, 이 또한 당분간일 것이다. 조금 쉬었다가. 토 혹은 일요일, 와이프가 다시 일을 재개하면 그 이후로 다시 아이들과 주말을 함께 보내며 조금 더 친해질 생각이다.


(-) 감정이 무너진 것

 일을 하다가 감정이 무너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정말 지독하게도 힘이 들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말 한마디로 틀어진 오해로 인해, 나를 비롯하여 같이 일하는 팀원 모두가 피해를 입었다. 잘해보려고 한 선의의 말이, 타인이 듣기에 거북하고 불편하여 나에게 다시 비수로 꽂히게 될 줄은 몰랐다. 사실 당분간은 친하지 않은 동료들에게는 농담도 잘 못 던질 것 같다. 흐르는 시간이 약이겠지만, 앞으로는 더욱 조심하려고 한다.


(-) 소중한 이를 놓친 것

 사람은 아니라, '소중한 이'라고 적게 되었다.

 2년 넘게 곁을 지켜주던 로라가 세상을 떠났다. 자연사가 아닌, 낙상 사라 너무나도 가슴이 아펐다. 나는 언제나 내 곁에 항상 소중한 이들이 있어줄 줄 알았다. 하루아침에 고양이 별로 가버린 로라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너무나도 컸다.

 로라를 보낸 이후, 로라를 꼭 닮은 '이브'를 곁에 두게 되었다. 이브가 우리에게 마음을 열어가며 장난도 치고, 숨지 않게 되면서, 로라에게 졌었던 마음의 빚이 조금 청산된 느낌이다. 너무나도 뼈아프고 아쉽다. 앞으로는 '인재'로 인해 이브를 잃지 않도록 단단히 주의해야겠다 마음먹고 주의하고 있다.


 내년엔 연락도 소홀해진, 많은 분들께 먼저 인사도 드리고 연락할 생각이다.

올해 힘들었던 어려움을 교훈 삼아, 조금 더 많은 사람들과 유대관계를 강화할 생각이다.

(내편을 많이 심겠다는 뜻이다.)


 다가올 새해에는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른다. 아마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만 알고 있다. 

그럼에도, 올 한 해 수 많이 거쳐간 일들에 비하면, 내년에는 조금 올해보단 평온한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에게도, 새해엔 원하시는 바 모두 이루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올해 찍은 마지막 사진, 반갑다 2022년 새해도 잘 부탁해!

  

 

매거진의 이전글 이런 나라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