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기억과
오고 마는 현재를 마주해
모든 걸 잃은 기분이야
무얼 해야 할지도
무얼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 채 헤매고 있어
점점 미쳐가고 있어
마시지도 않은 술을 찾고
입에 대지도 않았는데 이미 난 취해
사실 이미 지쳐있어
무엇이 슬픔인지도
무엇이 기쁨인지도 모른 채
혼미해진 정신은 환각에 빠져
벌게진 얼굴로 곳곳을 쏘다닌
내 즐거운 경험일 뿐 야
세상은 꿈속 풍경인 것처럼
무엇이 현실인지도 분간하지 못해
모든 것이 둘로 보이고 있겠지
미친 듯이 웃고 있을 거야
전부를 가진 듯이
취객이 되어 관객을 연기해
자랑하듯 늘어놓은 말에
간파당하겠지
아무것도 없단 걸
괜찮아 괜찮아
내겐 아직 술 한 병이 남아있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