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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건축답사 4] 더 오큘러스( The Oculus

새의 날개로 피어난 희망: 오큘러스의 건축이야기

by 예감

[뉴욕 건축답사 4] 더 오큘러스( The Oculus at the World Trade Center) - 산티아고 칼라트라바(Santiago Calatra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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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오큘러스(The Oculus)는 뉴욕 세계무역센터(World Trade Center) 부지에 위치한 교통 허브로, '스페인'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Santiago Calatrava)가 설계했다. 이 독특한 구조물은 단순한 교통 연결 기능을 넘어 도시적 상징성과 예술적 표현을 동시에 담아낸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굳이 스페인에 따옴표를 한 이유는 대공간에 걸린 성조기 때문이다. 미국은 자신들의 '그레이트'를 여기저기에서 표현하고 싶어한다. 항상 어깨뽕이 들어간 느낌...그럴거라면 왜 스페인 건축가인지,,,자신들의 대 어메리카 건축가들 나두고,,,, 아니 이들은 자신들이 고용한 돈의 힘 혹은 파워를 더 우위에 두고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면 세계가 자신들의 것이기에 누가 해도 자신들이 한 것이라는 착각을 할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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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 완공된 이 건축물은 9/11 테러 이후 뉴욕시의 재건과 회복을 상징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건설되었다. 당시 뉴욕은 도시의 상처를 치유하고, 경제적 회복과 국제적 위상을 되찾기 위한 상징적 건축물을 필요로 했다. 더 오큘러스는 이러한 사회적 요구를 반영하며, 단순한 교통 허브를 넘어 희망과 단결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시적 아이콘으로 설계되었다.


이곳은 뉴욕시의 주요 교통 허브로 기능하며, 뉴저지와 맨해튼을 연결하는 기차 노선과 뉴욕 지하철 여러 노선이 만나는 중요한 교통 중심지이다. 또한, 내부에는 다양한 상점과 레스토랑이 있어, 뉴욕 시민들과 방문객들에게 쇼핑과 휴식의 공간을 제공한다. 이러한 다목적 기능은 도시 생활의 편리함과 문화적 풍요로움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역할을 한다.


더 오큘러스는 새의 날개를 펼치는 듯한 형상을 띠고 있다. 이 형상은 칼라트라바가 어린 시절 관찰했던 새의 움직임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새의 날개짓이 자유와 희망을 상징한다고 보며, 이 형상을 통해 뉴욕의 재건과 인간 정신의 불굴의 의지를 표현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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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과정에서 칼라트라바는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구조적 아름다움과 기술적 혁신을 결합하려 했다. 그는 새의 날개와 빛을 주요 디자인 요소로 삼으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건축이 단순히 기능적 요구를 충족하는 것을 넘어 도시와 인간의 영혼을 위로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작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칼라트라바는 건축을 단순히 공간을 구성하는 기술이 아닌, 인간의 감정을 자극하고 이야기를 전달하는 매체로 보았다. 그는 더 오큘러스의 디자인에서 새의 날개라는 자연적 형상을 선택하며, 도시의 상처를 치유하고 자유와 희망을 표현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건축과 공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도전적인 접근 방식을 취했다.


내부에서는 천창을 통해 자연광이 들어와 공간을 환하게 밝히며, 이는 9/11 테러로 인해 잃어버린 생명과 희망을 기리는 상징적 역할을 한다. 매년 9월 11일 오전에는 태양빛이 건축물의 중심축을 따라 비추도록 설계되어, 이 날의 의미를 더욱 부각시킨다. 방문객들은 이 순간, 건축물이 단순한 공간을 넘어 희생자들을 기리는 살아있는 기념비로 변모하는 것을 경험한다. 이는 도시적 상처를 기억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미래를 향한 회복과 연대를 상징하는 역할을 한다.


더 오큘러스는 단순히 시각적으로 인상적인 구조물에 그치지 않는다. 칼라트라바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건축이 도시와 인간의 관계를 재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았다. 그는 '건축은 단순히 사용하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이 자신을 발견하고 주변 세계를 이해하는 장소'라고 강조하며, 더 오큘러스를 이러한 철학의 구현체로 설계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높은 건설 비용에 대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 칼라트라바를 선정했다는 것은 높은 건설비용 역시도 받아들인다는 뜻이어야 한다. 공사비와 하자면에서는 세계적으로 악명높은 칼라트라바아닌가.. 오죽하면 가장 미움받는 건축가로 꼽히겠는가) 설계 과정에서 칼라트라바는 완벽한 디테일을 고집했으며, 구조적 안정성과 미적 표현 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수많은 수정과 실험을 반복했다. 특히, 내부 천창을 통한 자연광의 유입과 대규모의 곡선 구조를 구현하는 데 있어 공학적 한계를 극복해야 했으며, 이로 인해 설계와 건설 모두 복잡성을 더했다.


초기 예산을 초과한 건설 비용과 공사 지연은 일부에서 비판을 받았다. 특히, 칼라트라바의 디테일에 대한 고집과 미적 표현에 중점을 둔 설계 방식은 공학적 복잡성을 가중시켰다는 비판도 존재했다. 그러나 그는 '아름다움은 비용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와 인간에게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가치의 문제'라고 반박하며, 더 오큘러스의 미적 가치와 도시적 기여를 옹호했다. (이런 면이 내가 칼라트라바를 좋아하는 그런 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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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공 후, 이 건축물은 뉴욕의 재건과 도시적 자부심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칼라트라바는 더 오큘러스를 '단순한 교통 허브'가 아니라, 뉴욕 시민들과 전 세계 방문객들이 모여 도시의 회복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느낄 수 있는 '도시의 성소'로 정의했다. 더 오큘러스는 단순히 구조적 혁신을 넘어, 9/11 이후의 도시 재생 과정에서 뉴욕의 회복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되었다. 이 건축물은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뉴욕이 세계적 문화와 경제의 중심지로서의 위치를 다시 확립하는 데 기여했다.


더 오큘러스는 건축적 도전과 혁신의 사례로 남아 있다.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은 독특한 곡선 구조와 천장에서 쏟아지는 자연광 속에서 마치 성당에 들어온 듯한 경외감을 느끼며, 건축이 전달할 수 있는 정서적 깊이를 경험한다. 독창적인 디자인은 칼라트라바의 철학인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명제를 넘어, 공간과 빛, 그리고 도시의 이야기를 융합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비록 많은 비판에 직면했지만, "건축은 단순한 기능적 필요를 넘어서는 정서적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신념을 끝까지 유지했다.


그의 디자인은 도시 재생의 아이콘으로 남았으며, '자유와 희망'이라는 상징적 메시지를 통해 건축이 감정적 치유의 도구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건축이 기술적 성취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과 도시 간의 정서적 교감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철학은 더 오큘러스의 세부 디테일, 곡선 구조, 그리고 자연광 설계에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이곳은 뉴욕 시민들에게는 일상 속의 교통 공간이자, 세계 각지에서 온 방문객들에게는 현대 건축의 걸작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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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라는 삭막한 도시에, 평화를 상징하는 새 한마리가 날개를 펼치고 있는 이 모습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고 배길수 있을것인가,,, 가슴 찡한 광경이었다.


건축물 위치

185 Greenwich St LL3110, New York, NY 10006


뉴욕답사의 주요정보출처

▶ 뉴욕시 건축가 협회(AIA New York Chapter)

▶ 뉴욕시 랜드마크 보존위원회(NYC Landmarks Preservation Commission)

▶ 뉴욕시 건축 센터(Center for Architecture)

▶ 뉴욕 공공 도서관(NYPL) 디지털 컬렉션

▶ 뉴욕시 공식 관광 웹사이트(NYCgo)

▶ 위키백과

▶ 디진

▶ 아키데일리

▶ Wikimedia Commons

▶ 해당건축가의 홈페이지


▶ 답사 외 소소한 일상

- 로어 맨하튼으로 갈수록 체감되는 사람들이 많다. 많다는 것이 북적북적 하다는 것까지는 아니다. 세계수도를 표방하는 뉴욕인데,,,,생각보다 사람들이 없다. 이정도 체감인구 밀도라면,,,,가장 한국다운 도시인 전주 시내권 정도보다도 낮은듯. 더구나 일요일인데 말이다. 날씨가 한몫할수도 있겠다. 춥고, 진눈깨비, 바람이 섞여있다. 또 흉흉한 사건사고들의 뉴스들도 그럴것 같다. 토요일 종일 스케치 했던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은 사실 칼부림 사건이 있은지가 얼마되지 않아 경찰들이 많긴했다.


- 오늘 답사는 차이나타운을 지나는 길이이서 핫했다는 이서진의 딤섬집을 갔다. 뉴욕치고 가성비 좋다. 맛도 있었다.


- 공원에 다람쥐인지 청설모인지가 제법 있다. 귀엽다. 사람들을 그리 두려워하진 않는다. 아직까지 길고양이는 눈에 띄지 않는다. 산책시키는 강아지는 굉장히 많다.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뉴욕에서 걱정해야 할 것은 총보다 길가의 강아지 응아라고 말한것을 보고 웃었는데, 뉴욕은 생각보다 깨끗하다.


- 오늘이 트럼프 정부가 시작되는 날이다. 추운 날씨때문에 로툰다 홀에서 행사를 한다고 한다. 로툰다 홀.. 이곳은 미국 국회의사당의 상징적 돔공간이다. 미국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상징하는 공간이라 한다. 건축구조로는 고대 로마와 그리스의 신고전주의 전통을 계승한 그런 건축물이다. 여기 와서 보니,,,(생각보다 더) 미국은 유럽의 연장선장에 있다.


to be continue


글 올리는 이 시간에도 경찰차의 사이렌이 ...

아직 오전 9시가 안된 시간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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