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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TheBall Dec 08. 2021

누구나 알아야 할 내가 잘하는 것을 찾는 방법

메타인지 = Favorite + Attribute

40세 즈음이 돼서야 내가 잘하는 것에 대해 찾기 시작했다.

왜 이렇게 늦게? 그동안은 무엇을 했길래? 등의 시점은 의미가 없다.

다만 내가 잘하는 것을 이제서라도 찾아 나섰다는 게 중요하다.


메타인지란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에 대해 인지하고 말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말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나를 제삼자의 시선으로 객관적으로 본다는 의미이고

역시나 근거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최상위 0.1%의 학생이 가지고 있는 핵심적인 능력이라고 한다.

하지만 오늘은 메타인지가 무엇이고 어떻게 개발하는지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그저 내가 잘하는 것을 찾아내는 과정을 쉽게 말하고 싶었다.

그런 과정을 따라 해보면 메타인지라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도 와닿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굳이 간단한 공식으로 표현한다면 Favorite + Attribute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그 속성 값을 이용해 내가 잘하는 것을 찾는 방법이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부터 원하지 않는 재능을 발견한다면 그것만큼 억울한 것도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눈치 보는 삶은 정말 싫은데 본능적으로 눈치를 잘 보는 재능을 가졌다던지.


우선 쉬운 것부터 시작해 보자.

스스로에게 무엇을 잘하냐는 질문보다

넌 무엇을 좋아하느냐 무엇을 싫어하느냐라는 질문이 쉬운 편이다.

일상생활에서 싫어하는 거야 언뜻 생각해도 굉장히 많이 대답할 수 있다

게으름도 싫고, 그런데도 게으른 나도 싫고, 질척거리는 거나 버퍼링 걸리는 것도 싫고, 

그래서 트래픽 잼은 정말 싫다. 

깔끔하게 떨어지지 않는 디자인이 싫고, 사용성 떨어지는 제품이나 홈페이지도 싫다.

그렇다고 나 자신은 깔끔하고 꼼꼼한 성격이냐? 그것도 아니다. 

한때는 완벽주의를 추구했으나 지금은 정반대로 조금은 덜떨어진 채로, 

멍 때리는 듯한 눈으로, 무던하게 살고자 하고 있다.


반대로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은 예상보다 어려운데 

처음에는 너무 고차원적으로 생각할 필요도 없다.

과거를 돌아보며 공부 외에도 무엇에 흥미를 가지고 주체적으로 했었는지 찾아본다.

나는 중학교 때는 홈페이지 개발을 좋아해서 

개발새발 이미지 아이콘 따위를 올려둔 홈페이지를 만들었고,

고등학교 때는 별을 좋아해서 지구과학 과목이 좋았고,

수포자도 아니고, 국어가 싫지도 않은 이상한 이과생이었다.

오히려 공부 대신 

-어쩌면 공부하는 시간을 줄여보려고?- 

도서관에 가서 책 읽기를 좋아했다.

대학 때는 친구들과 술 마신 기억밖에 안 나지만 코딩 수업에서 에러 없이 클린 빌드되는 느낌이 좋았고,

직장인인 지금에는 업무 자체보다 크리에이티브한 아이디어를 내거나 연구개발, 기술혁신에 관심이 많았다.


좋아하는 것들을 나열해놓고 보니 서로 연관성도 없을뿐더러, 

그렇다고 그것들 모두가 내가 잘하는 것도 아니었다.


자, 이제 과거와 현재를 통틀어 좋아했던 것들을 나열해 놓고

이제는 그런 Favorite에 숨어있는 Attribute를 찾는다고 생각해 보자

속성이란 각 항목들의 고유의 성질을 말하며, 그런 것들 중에 특히 좋았던 느낌이 뭐냐는 것이다.

표면에 드러나 있는 것이 아닌 한 차원 아래에 깔려있는 것을 찾아보자


첫 번째로 필자의 예를 들어 국어 문제를 풀거나 책을 읽으면서 특히 좋아하고 쉽게 느꼈던 경험은?

필자의 경우엔 바로 화자의 의도 찾기라던지 주제(말하고자 하는바) 찾기 같은 문제나 소설 속 장면과 인물을 상상하는 것이었다.

빠른 시간 내에 지문을 읽고 요약하고 그래서 뭘 말하고 싶은지 찾아내는 것이 나에게는 쉽게 느껴졌다.

이런 속성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국어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 국어든 사람 말이든 뉴스든 방대한 자료든 간에 그 사람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빨리 캐치해 내는 언어적 속성의 능력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 것들이 내가 살아오면서 나도 모르게 개발된 내가 잘하는 능력일 수 있다.

본인이 캐치가 어려우면 구체적이고 색다른 타인의 칭찬이 곧 내 능력일 수 있다. 

위의 언어적 속성에 대한 칭찬을 상사로부터 딱 한번 들어보았는데 그때 처음 내가 이런 걸 잘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로 코딩이나 지구과학에서 특히 좋았던 점과 내가 싫어하는 것들의 속성을 모아 보면

명확하고 똑 떨어지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에러 없이 빌드될 때의 개발자 마음, 대칭과 황금비율이 눈에 선하게 보이는 디자이너의 마음이다.  


위 두 가지를 결합해 보면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의 속성은

명확함, 뚜렷함, 실용적이라는 추상적인 단어로 설명할 수 있고,

크고 많은 자료에서 내가 원하는 한 페이지, 한 줄로 요약하고 핵심을 짚어낼 수 있는 것

그리고 그것을 분명한 언어로 남들에게 이해되도록 쉽게 설명하는 것이다.


거기서 조금 더 나간다면 그 속성들을 나의 장점으로 어필할 수 있게 되고,  더 나아가 기사를 AI 기반으로 3줄 요약해 주는 서비스 개발과 같이 잘하는 것을 이용한 창업 아이템 아이디어를 낸다던지, 퍼스널 브랜딩을 통한 블로그를 쓴다던지 하는 부차적인 수입원을 만들 수 있다.


단순히 내가 잘하는 게 뭔지 찾고 싶으면 위의 방법을 사용해 보길 권한다.

좋아하는 것들과 싫어하는 것들도 표면과 속성을 구분하여 생각해 보고 그것들을 묶어서 내가 잘하는 것을 찾아내는 연습을 한다면 자연스럽게 메타인지의 방법을 체득하게 될 것이다.


사회 중년생이야 말로 고찰이 필요하다.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체득한 스킬들 말고,

내 고유의 특기를 알아내야 인생 전환의 발판이 될 수 있다.




Photo by Ali Hajian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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