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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TheBall Dec 05. 2022

몰입 상태로 진입하는 방법

Top 100 Playlist

몰입의 경험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그것이 인생에 얼마나 소중한지, 즐겁고, 생산성 높은 경험인지는 두말하면 입 아프다.


다양한 글과 책에서 몰입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지만

몰입 상태로 어떻게 진입하는지

어떤 것이 우리를 High 상태로 만들어주는지

말해주는 글은 뚜렷하게 기억나지 않았다.


오늘은 그 몰입에 대한 시작과 끝 부분에 대해

오늘 얻은 소중한 경험을 기반으로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누구나 그렇듯이 월요일은 나의 의도나 처한 상황과 상관없이 

일을 절대 하고 싶지 않은 상태이다.

주말이 지나는 동안 누가 눈앞에 쌓아 놓은 듯이 

산적한 문제를 직면하기만 해도 느끼는 피로감이다.

데드라인이라는 채찍을 든 괴물이 나서지 않더라도

온몸으로 일에 대한 몰입을 거부하고 나선 것이다.


오늘 몰입으로 나를 이끈 것은

‘국내 가요 Top 100 플레이리스트’였다.

음악은 위대하지만 그것을 논하려는 것은 아니다.

지난 ‘몰입의 경험 (brunch.co.kr)’이라는 글에서 작성한 것처럼

‘낯선 곳을 달려라’와 같은 방법이다.


Top 100 플레이 리스트는 낯선 길 투성이다.
이미 아는 노래, 새로운 노래, 내 타입의 노래와 그렇지 않은 노래.


첫 곡을 틀자마자 머리를 끄덕 끄덕이며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다.

온몸으로 몰입을 거부하던 뇌를 속이기는 참 쉽구나.

음악의 흐름(Flow)에 몸을 맡기고, 

업무는 이렇게 끄덕이는 박자로 무심하고 가볍게 해 보자.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Top 100 플레이리스트 중 3-4번째 곡 즈음에서 이미 음악은 들리지 않게 되었고, 

완전한 몰입의 순간이 (평소보다 빨리) 왔다.


그 순간을 복기해보니

몰입(Flow)으로 들어가는 방법의 정체는

1차원적으로 음악이니 이미지 트레이닝이니 하는 것들이 아니라 

바로 어떤 흐름, 박자, 패턴이라는 것이다.


몰입의 시작을 돕는 쉬운 사례를 들어보자.

우리는 껌을 씹다가도, 다리를 떨다가도, 명상을 하거나 달리기,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서도 

어느 순간에 몰입의 상태로 진입하는 경험이 있다.

본인의 몰입의 순간에 함께 러닝메이트로 있었던 박자와 패턴을 생각해보자.

잘 생각해보면 껌 씹기도 다리떨기도 명상(들숨 날숨 호흡법)도, 달리기나 자전거도 

나에게 익숙하고 편안한 패턴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것들이다.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할 필요도 없이 나에게 편안함을 주는 패턴을 그대로 실행하는 것이다.

음악도 그런 패턴 중의 하나이지만 

최초 목적과 반대로 음악 자체에 빠지게 될 수도 있다는 

좀 더 위험한(?) 방법일 뿐이다.


가끔 노동요랍시고 매번 듣던 플레이리스트를 트는 경우가 있는지?

나에게 맡는 Flow 패턴을 찾아낸 사람이라면 도움이 될 것이다. 

나에게도 운동할 때 듣는 플레이리스트가 있다. 

실제로 운동에 더 빠르게 몰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아직 어떤 흐름이 나에게 몰입이 잘되게 돕는 것인지 깨닫지 못한 사람에게는 

‘Top 100 플레이리스트’라 쓰고 ‘낯선 길 투성이’라고 읽는 방법을 추천한다.


몰입의 끝은 쉽다.

현재 몰입하고 있는 업무랑 무관한 알림 하나, 생각 한 조각, 생리적 현상에도 몰입은 깨진다.

몰입을 최대한 유지하고 생산성을 최대로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내가 주로 쓰는 말로 ‘숨도 안 쉬고 일했다’ 방법이다.

스마트폰 기능 중에 방해금지 모드, 집중 모드 등 설정을 통해 내가 알림을 인식하지 못하게 하고, 

커피나 화장실은 미리 챙긴다. 

업무 To Do리스트는 Deadline의 채찍을 든 괴물과 함께 작성해두어 

최대한 빠르고 규칙적인 패턴의 흐름으로 처리하려고 노력한다.

나는 고성능의 중앙처리장치로써 시분할방식으로 메모리에 

업무를 올려놓고 처리하는 기계라고 생각한다.


Q: 숨도 안 쉬는 듯한 몰입의 상태가 끝나면?

A: 퇴근하는 게 여러모로 좋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몰입의 경험 (brun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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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Filip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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