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낙관주의
스톡데일 패러독스란
감옥에 갇힌 스톡데일 장군이 미래를 낙관하면서도 현실을 직시하여
살아남았다고 말했던 모순을 말한다.
순진한 낙관주의자가 '이번 크리스마스 때는 무조건 풀려날 것'이라 낙관만 하다가
좌절하고 그것이 반복돼 죽음에 이르는 것과는 대비가 된다.
직장인에게 감옥인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합리적인 낙관주의'가 아닌가 싶다.
직장인에게 석방이나 해방과 비슷한 미래가 있던가?
혹자는 '경제적 자유'가 월급쟁이로부터의 해방이라 말하지만
오늘 주제가 경제적 독립과 같은 큰 꿈을 말하자는 것은 아니고
매일매일 현실을 직시하며 살아가는 처세와 프로 정신에 대해서이다.
팀에 무슨 말을 해도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말투의 팀원이 있다.
에너지버스라는 책을 본 적이 있는데 거기서는 부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하는 직원은
아예 버스에 태우지 말길 권한다.
현실적으로 내가 팀장이라 해도 버스에 강제로 태우지 못하게 하거나 내리게 하는 것은 어렵다.
다만 그들에게 부정적인 말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얘기해서
다른 팀원에게 부정 에너지를 전파하거나 힘이 빠지게 얘기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할 수는 있다.
물론 회사를 다니는 일반적인 사람에게는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가 있고,
내 잘못이 아니라는 회피욕구도 있으며,
팀에 소속감을 요구하고, 내 얘기를 내 편으로서만 들어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는 것을 잘 안다.
따라서 지나친 비관주의도 그걸 넘어선 염세적인 발언들도
경청해 주고 위로해 주고 때로는 토닥여주는 것도 팀장의 역할이다.
하지만 팀장도 사람이고, 팀장의 역할이 그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1년 내내 잘된 것은 자신의 성과만 들먹이고, 안된 것은 남 탓, 환경 탓으로 돌리며
팀장이 피드백을 주어도 내 편이 아닌 것 같다고 뒤에서 수군거리는 것은
리더의 입장에서 장기적으로 참기가 어렵다.
시간이 갈수록 자신의 잘못은 덮어두고 남의 잘못만 이야기하는 것도 보이고
실력은 부족하지만 임기응변과 상황모면을 위한 변명 같은 말만 하는 것도 보이게 된다.
팀장을 포함한 모든 팀원이 그러하듯 완벽한 사람은 드물고,
자기 자신의 현실을 직시하는 사람은 더 드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내 실력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하고,
내 잘못이라면 인정하고 빠르게 대처하려는 용기도 있어야 하며,
피드백에 대해 변명 보다 자양분으로 받아들이고 노력하여 점진적인 개선을 하겠다
그리하여 이상적인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긍정적 미래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마침내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한 길고 긴 직장생활에서의
스톡데일 장군의 교훈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