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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TheBall Nov 05. 2024

말할 수 없는 비밀 Attitude

섬세한 경청, 이타적, 리더의 고민

자네. 참 애티튜드가 좋아.

직장을 다니면서 이런 말은 대체 언제 들을 수 있을까?

직장인을 위한 소프트스킬 중 으뜸은 바로 이 Attitude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태도라는 말은 참 넓은 의미로 쓰이기도 하고,

직장인 입장에서는 대체 어떻게 하란 말인지 모를 말이기도 하다.


리더의 입장에서 태도가 좋은 팀원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 오늘은 경청하는 자세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경청이야 너무 쉬운 것 아닌가? 

의견을 제시하긴 어려워도 리더의 말을 듣고 지시를 귀담아듣는 것은 얼마나 쉬운가 말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명확한 지시보다 해석의 여지가 있는 지시가 더 많은 곳이 바로 직장이다.

오죽하면 CEO아래 부사장부터 실무자까지 같은 자리에서 CEO의 지시를 들어도

다르게 해석하여 스무고개를 이어 가는 곳이 직장이다.

농담 삼아 일인지하 만인지상인 부사장급 임원도 파워 직장인이다라는 말도 자주 한다. 


이렇듯 섬세한 경청은 생각보다 어렵다.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경청하는 척하는 것이다. 고개를 끄덕이며 맞습니다. 알겠습니다라고만 

얘기하는 것이 가장 위험한 것을 리더는 안다. 

질문하고 스스로 이해한 것을 다르게 말해보아 내가 제대로 들었노라고 

리더에게 인식시켜 주는 것도 경청의 영역이다. 


그 자리에서는 들은 척하지만 실행에 옮기지 않는 것도 부지기수다. 

레임덕이 온 것도 패싱 하는 것도 아니지만 10개 말해 실행으로 옮기는 게 채 절반도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실행이 안되면 안 되는 이유를, 지시한 부분에 대해 실행할 필요가 없거나 실행할 여유가 없다고 생각되면 

그 지시 시점에 얘기하는 것이 좋다. 

리더의 입장에서는 팀원 보다 한 레벨 높은 차원을 보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더 넓은 커버리지, 

실무자가 보지 않은 영역에 대한 위험감지 등으로 지시를 내리는 경우가 있는데 

모든 지시에 대한 무조건적인 수행이나 묵살보다는 검토나 반론을 제기하는 것도 

내 말에 경청한다고 느낀다.


이타적인 경청이라는 것은 

나 같으면 그런 말을 안 하겠다 보다는

이 사람은 왜 이런 말을 할까의 관점에서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팀장과 팀원을 떠나서 직장 내에서 두 사람이 얘기할 때는 각자의 잘 아는 영역과 관점이 다른 만큼 

상호 간의 서로의 입장이나 중요도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는 실무자로서 무조건 일정과 납기가 중요하다고 하면 당장의 문제를 해결해야지

리더가 말하는 장기적 관점의 대처가 참 답답해 보이고, 실무와 동떨어져 보인다는 느낌이 들면

이미 경청과 거리가 생긴다. 


마지막으로 경청을 하려면 상대방이 가진 고민을 이해해야 한다. 

팀장이 줏대 없이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은 그 사람의 특성일 수도 있지만

어떨 때는 성과로 어떨 때는 성장으로 피드백을 주는 식의 고민이 묻어나기 때문일 수 있다.

쉽게 말해 상대방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고, 어디서 어떤 말을 들었길래 이런 지시를 하는지

백그라운드를 미리 알아채고 이해하는 것이 상대방으로 하여금 굉장히 말하기 쉬운 상황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눈치로 리더의 고민을 알아채는 것은 어렵지만 일 잘하는 일잘러는 오히려 직접적으로 

물어보는 게 많다. 상대방이 화가 났거나 엉뚱한 지시를 하더라도 왜 그렇게 말하는지

어떤 걱정이 있어서 그렇게 말하는지 직접 물어보는 경청 스킬을 발휘하기도 한다. 


팀장의 입장에서 가장 듣기 싫은 것은 바로 변명이다. 

지시를 했으면 변명이나 변명처럼 들릴 말이나 남 탓으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상황을 설명하지만 지시를 내린 사유와 배경을 이해하고, 내가 이해하기엔 이렇게 하라는 것 같으니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말해보자. 


내 경험상 아마도 태도가 좋다. 함께 계속 일하고 싶다는 피드백이 올 것이다. 



사진: UnsplashBrett Jord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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