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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idi Oct 24. 2021

18. 네덜란드를 떠나며

위트레흐트 스케치


  정든 위트레흐트를 떠나 다시 암스테르담으로 돌아가는 날이었어. 소박하고 따뜻했던 멜리와 앱의 집에도 작별 인사를 해야만 했지. 아쉽게도 마지막 숙소는 시내보다는 공항에 가까웠기 때문에 밖을 돌아다닐 계획은 세우지 않았어. 다행히 둘 다 피곤했는지 일찍 잠이 들었어.


  엄마와 15일 동안 네덜란드에만 있었다고 말하면 의아해하는 사람들도 많아. 한 나라에만 그것도 우리나라의 절반 크기밖에 되지 않는 네덜란드에서만 지내기에는 너무 긴 시간이지 않느냐고 말이야. 엄마에게는 15일이 짧았을까 아니면 길었을까. 나는 15일이 네덜란드에 익숙해지기에 충분한 시간이면서도 다시 오고 싶은 여운은 남겨갈 만큼 딱 알맞은 시간이 었다고 생각해. 우리의 여행 속도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았기 때문에 여행의 어느 하루도 기억에 남지 않고 스쳐가는 날이 없었어. 엄마도 가끔 우리가 함께 낯선 곳에서 서로 팔짱을 꼭 끼고 걷던 모습을 생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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