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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시
by
아르망
Jan 17. 2025
누군가의 입에서 나온 글자들이
불쏘시개가 되어
가슴을 따뜻하게 녹인다.
또 어딘가에서 나온 글자들은 가슴에
차가운
눈송이가 되어 내려앉는다.
바람이 지나가는 낙엽 사이에도
글자들이
나뒹군다.
모든 소리에, 맛에, 냄새에도
글자들이
들어앉아 있다.
글자의 발소리, 글자의 소리, 글자의 향기.
가슴속으로 글자들이
쿵쿵 걸어 지
나간다.
차가워진 귓가로 글자들이
소곤소곤거린다.
고요했던 콧속으로 글자의 향기가
물컥물컥
들어온다.
글자들이
온몸을 휘감고 내 안에서
하나로
합쳐져 하나의 문장이
되었다
.
나는 어제 이 길을 걷던 이가 아닌
새로운 사람이 된다.
오늘 하루도
사붓사붓
글자들 사이를
설렘으로 산책하며 거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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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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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지망생
글을 쓰게 되면 순수한 기쁨과 고통이 함께 피어납니다. 이 순전한 아름다움의 결들을 사랑하기에, 계속 글을 쓰게 되나봅니다. 작은 글방, 다정한 걸음 내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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