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의 마음이 변한 것 같아요." 1부

‘연애 곡선’을 이해하면 보이는 ‘진짜 이유’

서론

저를 찾아오시는 내담자분들 중에서는 연애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분들도 더러 있어요. 짧게는 겨우 3~4일 되신 분들도 있고, 5~60일 정도 되신 분들도 있지요. 그리고 이런 분들이 하시는 고민도 대부분은 이런 종류의 고민입니다.

“사귀자마자 상대방의 연락이 줄었어요!”

“처음엔 좋았는데, 갈수록 저를 신경 써주지 않는 느낌이에요.”


1.png 알았으니까 일단 앉아보세요! 천천히 설명해 드릴게요!

고백하기 전까지만 해도, 매일 같이 연락하고 사소한 말에도 잘 반응해 주던 사람이 사귀고 나서는 연락 텀이 길어지고, 반응도 줄어들고, 점점 무심하게 변한다는 이야기들이지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어떤 분들은 ‘처음부터 잘해주면 질린다니까?’와 같은 다소 우려스러운 이야기를 하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들은 단지 일부만의 이야기는 아닐 거예요.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요? 정말로 남자들은 사귀고 나면 마음이 식게 되는 것일까요? 글쎄요. 여기엔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연애 곡선’이라는 것이지요.




연애에도 공통된 흐름이 있다.


우리 인간들은 감정적인 존재이기에, 감정의 변화에 따라 ‘연애’라는 관계도 변화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가진 감정은 복잡해 보이지만, 공통된 감정의 ‘경향성’이라는 것이 존재해요. 예를 들면 우리는 누군가가 노인이나 어린이를 학대하는 모습을 보면 불편한 감정을 느낍니다. 개인의 성향에 따라 그러한 부정적인 감정이 어떻게 표현되는지는 제각각이지만, 어쨌든 우리는 그러한 모습을 ‘불편’하게 받아들입니다.

바로 이러한 ‘경향성’ 때문에, ‘연애’라는 관계도 일정한 변화의 경향성이 존재합니다. 저는 이것을 ‘연애 곡선’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그리고 ‘연애 곡선’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연애의 구조를 정확히 파악하고, 각각의 요소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지요. 다소 낯설고 어려운 개념일 수 있어요! 하지만, 제가 최대한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릴게요!




연애의 3요소


연애는 크게 3개의 요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심리학자 로버트 스턴버그(Robert Sternberg)는 ‘사랑의 삼각형 이론’을 제시하며 연애의 구성 요소를 각각 ‘열정’, ‘친밀감’, ‘헌신’으로 정의했어요. 아주 훌륭한 이론이고 응당 맞는 말이지만, 저는 이걸 좀 더 친숙한 단어로 바꿔볼게요! 바로 ‘매력’, ‘신뢰’, ‘인지’랍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볼까요?


2.png 귀찮으신 분들은 이 그림만 보고 가셔도 괜찮아요!

1) 매력

매력은 ‘성욕’이 바탕이 된 강렬한 이끌림이랍니다. 스턴버그의 이론에서는 ‘열정’에 해당하는 부분이지요. 여기에서 ‘성욕’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개념보다는 더 넓은 개념이에요! 그 사람과 살을 맞대고 싶다거나, 하룻밤을 보내고 싶다는 욕구뿐만 아니라, 그 사람과 함께 데이트하고 싶고, 그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며 잠들고 싶은 그런 것들까지 포함된 개념이에요. 그러니까, 단지 신체적 요소만 있는 것이 아니고, 정서적인 요소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거예요!


이러한 ‘매력’은 상당히 빠른 속도로 타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그만큼 빨리 꺼지게 되지요. 이러한 특성 탓에 ‘매력’은 관계가 시작되는 데에 아주 큰 영향을 끼칩니다. 비유하자면 자동차의 ‘시동장치’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죠!

2) 신뢰

신뢰는 ‘유대감’을 바탕으로 상대방을 더 가깝고 편안한 존재로 느끼는 감정을 의미합니다. 스턴버그의 이론에서는 ‘친밀감’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지요. 신뢰는 서서히 강해지고 오랫동안 유지되는 특성이 있어요. 그리고 일정한 수준에 도달하면 ‘특별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는 더 이상 강해지지 않기도 하죠. 자동차로 비유하자면 신뢰는 ‘연료’라고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제가 잠깐 언급한 ‘특별한 방법’은 연료 첨가제 정도로 알아두시면 거의 정확합니다! 그 특별한 방법이 뭐냐고요? 바로 지금 설명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그 방법은 너무나도 방대하고 또 복잡하답니다. ‘특별한 방법’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다루어보도록 할게요!

3) 인지

인지는 서로를 ‘연인’으로 규정하고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을 의미해요. 스턴버그의 이론에서 ‘헌신’과 매우 유사한 개념이지요. 말하자면 ‘우리 이제부터 1일이야!’라고 선언하고 서로의 암묵적인 합의에 따라 서로를 연인으로서 대우해야 하는 책임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인지는 연애 그 자체를 정의하는 역할을 합니다. 고백이라는 행동을 통해 ‘인지’를 완성시켜서 연애의 시작을 선언하고, 이별 통보라는 행동을 통해 ‘인지’를 깨뜨림으로써 연애 상태의 종료를 선언하지요. 자동차로 비유하자면 자동차 등록증이나 번호판 정도로 볼 수 있어요!




연애 곡선


지금까지 연애의 3요소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이러한 요소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면서 연애 곡선을 그려나가는지를 한 번 따라가 볼까요?

1) 인식

우선 두 사람이 서로의 존재를 인식합니다. 대부분은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는 짧은 찰나에 이 사람이 외적으로 매력적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게 되지요. 그리고 ‘관계 맥락’이 ‘연애’로 바뀌는 순간, 서로를 연애 대상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그리고 연애 상대로서 상대방이 적절할지 아닐지를 평가하게 되지요. 우리가 ‘짝사랑’이라고 부르는 관계가 대부분 이 단계에 속해있습니다!


2) 1차 탐색기

서로가 서로에게 매력을 느끼면 관계 맥락이 연애로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서로를 연애 상대로서 바라보고 평가하게 되는데, 이 기간을 1차 탐색기라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썸’이라고 부르는 바로 그 시기지요. 이 시기에는 매력이 폭발적으로 강해집니다. 신뢰는 상대가 좋은 사람이다. or 아니다. 의 단순한 형태로만 형성되지요. 인지는 아직 등장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즉 ‘썸(1차 탐색기)’이란 강한 매력을 느끼지만, 인지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라고 정의할 수 있어요!


3) 연애 시작 (인지 완성)

서로에게 느껴지는 매력이 충분히 강해졌고, 연애를 시작하지 말아야 할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한쪽이 마음을 고백하면서 연애가 시작됩니다. ‘인지’를 완성하는 것이지요. 인지가 완성되자마자 서로에게는 책임감이 부여됩니다. 이 점이 매우 중요하니까 잘 기억해 두세요!


4) 2차 탐색기

인지를 완성하면서 연애가 시작되었습니다! 일단, 연애가 시작되면서 ‘완료 편향’에 의해 서로에 대한 관심도가 하락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인지가 완성되며 서로에게 책임감이 부여되었으니, 이 관계를 위해 투입되는 비용이 높아지게 되지요. 이 두 가지 이유로 인해 매력은 빠른 속도로 감소하기 시작합니다.

혹시나 '관계적 비용'에 대한 글을 아직 읽지 않았다면 미리 읽고 오세요!


매력은 3~4개월에 걸쳐 지속해서 감소합니다. 만약 이렇게 될 때까지 충분한 신뢰가 쌓이지 않았거나 관계적 비용이 과도하게 상승하게 된다면 연애는 멈추게 됩니다. 이렇게 인지가 완성된 후 매력이 바닥나기 전까지의 3~4개월이 ‘2차 탐색기’입니다!


5) 관성적 연애기

만약 충분한 신뢰가 쌓여서 3~4개월의 2차 탐색기를 무사히 넘기게 되었다면, 여러분은 이제 ‘관성적 연애기’에 돌입한 것입니다. 이때부터는 연애를 지탱하는 기둥이 매력에서 신뢰로 바뀌게 되지요. 서로에게 예전만큼의 설렘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상대방은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그게 다른 사람을 압도할 만큼은 아니게 됩니다. 그런데 왜 아직 그 사람과 만나고 있냐구요? 어... 원래부터 만나던 사이였으니까요! 점차 상대방이 좋은 이유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원래부터 만나왔으니까’라는 관념이 자리 잡게 됩니다. 즉, 관성에 의해 연애가 유지되게 되지요. 그래서 이 시기를 ‘관성적 연애기’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관계적 가치의 균형과 신뢰의 강도가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서 권태가 찾아올 수도 있고, 이별로 이어질 수도 있지요. 어쩌면, 상징적 연애기로 돌입해서 매우 단단하고 끈끈한 관계로 발전할 수도 있구요!




중간 결론


자! 여기까지 잘 따라오셨나요? 지금까지는 연애의 3요소에 대해 알아보고, 연애 곡선에 대해 이야기하는 중이었어요! 그런데 왜 갑자기 중간 결론이냐구요? 그야, 제가 또 분량 조절에 실패하고야 말았기 때문이지요. 아무래도 제가 드리는 연애 이야기의 기초가 되는 이야기이다 보니까, 내용이 많을 수밖에 없어요. 때문에 중간에 한 번 쉬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이어지는 글에서는 연애곡선의 나머지 부분과 대략적인 해결 방안을 탐색하고, 결론을 내려볼 예정이에요! 그러면 잠시 쉬었다가 다시 만나요!


3.png 정말 죄송한데.. 한 번만 끊었다가 가실게요!




중간 한 줄 요약


연애에는 매력, 신뢰, 인지의 3 요소가 있으며, 이러한 요소들의 상호작용에 따라 연애의 형태가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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