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의 마음이 변한 것 같아요." 2부

‘연애 곡선’을 이해하면 보이는 ‘진짜 이유’

다시 서론


다들 다시 모였나요? 좋아요! 이 전 글에서 우리는 연애에 매력, 신뢰, 인지의 3 요소가 존재하며, 이러한 요소들이 상호작용해서 만들어지는 일정한 패턴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 패턴에 관해 인식, 1차 탐색기, 연애 시작, 2차 탐색기, 관성적 연애기까지의 이야기를 했지요.


혹시나 이 전 글을 보지 않으셨다면, 이 전글부터 보고 오시는 것을 추천드릴게요! 어렵지 않을 거예요!




연애 곡선 (권태기부터)

6) 권태기

좋지 않은 경우의 수부터 살펴보도록 합시다. 우선 권태기란 ‘한계 효용의 법칙’에 의해 가치적응이 발생하게 되면서 찾아오게 되는데요. 여러분께서 흔히 표현하는 ‘질린다’ 라거나 ‘소중함을 잊는다’라는 개념을 떠올리시면 비슷합니다.


만일 여러분이 운 좋게 5만 원 권을 줍게 된다면 여러분은 매우 행복할 거예요. 하지만 오늘도 줍고, 내일도 줍고, 내일 모래도 줍고...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행운이 반복된다면, 우리가 느낄 만족감은 점차 하락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가치적응’이에요.


6.png 만약 가치적응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그건 '단발성 관계'였기 때문일 거예요.


그리고 이렇게 가치적응이 발생하고 나면 상대방의 단점이 훨씬 많이 보이게 되지요. 더 이상 연애가 재미없고 귀찮아지게 됩니다. 바로 이 시기를 ‘권태기’라고 부르고, 권태기는 보통 연애 시작 후 1년에서 1년 반 사이에 찾아온다고 알려졌지만, 절대적이지는 않아요. 더 늦게 올 수도 있고, 더 빠를 수도 있어요. (물론 더 빨리 찾아오는 경우는 ‘권태기’라고 여기지 않고 2차 탐색기의 연장으로 여겨지긴 하지만요.)

그렇다면 권태기가 찾아왔을 때, 이것이 바로 이별로 이어질까요? 정답은 ‘아니요’입니다. 단지 가치적응이 일어나기만 했다면 그냥 조금 지치고 지겨울 뿐, 아직 ‘이별’을 선택하기엔 부담스러울 거예요.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기도 하고, 혹시나 이별을 통보했다가 후회하면 어떡해요? 하지만, 가치적응이 발생한 상태에서 관계적 비용이 증가하게 된다면요? 그때는 이별이 찾아올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리고 슬프게도, 가치적응이 발생하게 되면 관계적 비용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왜 그런지는 나중에 따로 다루어 볼게요!) 결국, 권태기가 찾아오면 이별로 이어지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게 됩니다.


7) 이별 통보

관계적 비용이 지나치게 커지거나, 연애를 지탱하는 기둥(연애 초기라면 매력, 중장기라면 신뢰)이 무너지게 된다면 그때는 이별을 통보하면서 관계의 종료를 선언하게 됩니다. 연애의 3요소 중 ‘인지’를 제거하면서 연애의 마침표를 찍는 것이지요.

8) 상징적 연애기

그렇다면 희망적인 경우의 수도 한 번 이야기해 볼까요? 만약 관성적 연애기가 오래 유지되거나 ‘특별한 방법’을 통해 신뢰가 점점 강화된다면 그때부터는 서로에게 부여하는 ‘상징적 가치’가 매우 높아지고 또 중요해집니다. 이런 시기를 ‘상징적 연애기’라고 해요.


혹시나 관계적 가치에 관한 글을 읽지 않았다면 같이 읽어보시는 걸 추천드릴게요! 재미있을 거예요!

이때부터는 서로가 서로에게 제공하는 ‘상징적 가치’가 상당히 높아져요! 때문에, 다른 사람이었다면 관계를 고려해 보았을 일들도 ‘상대방’이니까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어지간해서는 관계가 무너지지 않고, 이 관계를 정리하고 새 관계를 시작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월등히 커지게 되지요. ‘이 사람만큼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이 없는데?’와 같은 생각들이요!


상징적 연애기로 성공적으로 접어드는 커플은 극히 드물어요. 만약 여러분께서 스스로 ‘나는 이미 상징적 연애 기인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대부분은 착각일 가능성이 매우 높지요. 그만큼 서로가 서로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하고 이것을 달성하려면 단지 ‘안정적으로 오래 만나는 것’으로는 어렵거든요.




그가 변한 게 아니라, 관계가 움직인 것이다.

자, 일단 여기까지 ‘연애 곡선’에 대해서 알아보았어요. 상당히 복잡하고 어려울 수 있어요! 도저히 이해가 어렵다면 ‘연애의 형태는 계속해서 변화한다.’라는 것 정도만 알고 있으면 됩니다. 고등학생 때는 시간 맞춰서 급식실에 가면 밥을 먹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대학생이나 직장인이 된다면, 시간 맞춰서 급식실에 찾아가도 밥을 먹기는 힘들 거예요. 학생식당이나 구내식당을 이용하거나 돈을 주고 음식점에서 밥을 사 먹어야 하지요. 이렇듯 우리가 밥을 먹는 방법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합니다. 우리의 연애도 마찬가지랍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감정은 변화하고, 감정이 변화함에 따라 연애 방식은 변해갑니다.

사귀기 전의 그 사람은 ‘매력’을 기반으로 가치를 주고 있던 거예요. 매력이 느껴지는 상대방에게 좀 더 최선을 다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지요. 이런 모습은 2차 탐색기로 접어들 때까지 계속돼요. 그러다가 2차 탐색기의 후반부에 접어들게 되면, 연애의 주된 구성 요소가 ‘매력’에서 ‘신뢰’로 변화하지요. 그러면 그때부터는 신뢰를 기반으로 했을 때의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상대방은 더 이상 ‘감정 과잉’ 상태가 아니거든요.

하지만 여러분, 이런 상대방이 나에 대한 사랑이 식은 것일까요? 물론, 실제로 마음이 변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우리는 섣부른 판단을 하기 전에 관계 자체가 어떤 흐름에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상대방이 나에게 주는 6가지 종류의 가치 중 일부분에 대해서만 집중하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지요. 상대방이 연락이 점점 뜸해지고, 나에 대한 반응도가 낮아져도, 여전히 상대방은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을 수 있고, 여전히 상대방은 나와 데이트를 하기 위해 시간을 내어줄 거거든요. 이런 상대방을 두고 ‘마음이 식었네!’라고 판단하는 것은 몹시 섣부른 판단일 수 있어요. 이러한 변화는 ‘마음의 식음’이 아니라 ‘관계의 형태 변화’ 일 수 있답니다.


4.png 이렇게 섣부른 결론을 내린다면, 충분히 괜찮을 수 있는 관계를 잃어버릴 수 있어요!




그래서 제가 예민한 건가요?


물론 아닙니다. 관계의 형태가 변했을 뿐이라고 해도, 여러분이 느꼈을 서운함과 속상함, 답답함은 실재하는 감정이거든요. 그런 부정적인 감정들이 단지 ‘아! 마음이 식은 게 아니라 단지 관계가 자연스럽게 변한 거구나!’하는 인지 만으로 사라진다면 정말 정말 정말 좋겠지만, 아쉽게도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잖아요. 상대방이 원래 살아가는 방식이 언제나 나에게 딱 들어맞는 것은 아니니까요! 어쩌면 실제로 상대방의 마음이 식어가는 중일 수도 있구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연애 곡선에 의해 드러난 상대방의 진짜 모습이 내가 생각한 연애와 서로 다르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답은 간단하면서도 어려울 수 있어요. 바로 상대방에게 ‘요구’하는 것이에요. 우리는 6가지 관계적 가치 중에서, 유독 좋아하는 종류의 가치가 있고, 이건 사람마다 다 다르거든요. 또한, 관계적 가치를 주고받는 방법도 서로 다를 수가 있어요. (이것은 ‘사랑의 5가지 언어’ 이론에 해당하는 부분이에요!) 그러니 상대방이 사랑을 주고받는 방식이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내가 직접 가르쳐주면 돼요!

또한, 상대방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상대방에게 설문 조사를 시켜볼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요. 하지만, ‘내가 가르쳐준 내용을 얼마나 잘 지키는가?’는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어요. 내가 상대방에게 한 요구를 상대방이 몇 번이나, 언제, 어떤 상황에서 어겼는지만 살펴보면 되니까요! 앞서 제가 언급했던 ‘상징적 연애기’로 가기 위한 ‘특별한 방법’도 이러한 ‘요구’를 얼마나 잘하느냐와 관계되어 있어요!

그래서, 어떻게 ‘요구’를 하냐구요? 요구하는 방법에 관한 내용은 너무도 방대합니다. 그래서 별도의 글에서 따로 다뤄볼게요. 여러분은 이미 충분히 많은 내용을 알게 되셨을 테니까요.


5.png 이런 식의 '요구'는 신뢰를 단단하게 만드는 핵심 요소가 됩니다.




결론


우리의 감정은 아주 쉽게 변합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변합니다. 하지만 벌레를 보면 징그러워하고, 누군가가 다른 사람에게 폭력을 가하는 모습을 보면 분노하듯이 우리의 감정의 변화는 어느 정도의 경향성을 갖고 있어요.

이러한 특성 탓에, 우리의 연애도 가까이서 보면 각기 다른 연애를 하고 있는 듯하지만, 멀리서 바라보면 특정한 패턴을 그리며 ‘연애 곡선’을 나타내고 있지요. 사귄 지 얼마 안 된 상대방이 행동 변화를 보이나요? 상대방이 나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것 같나요? 잠깐만 생각을 멈추고 다시 관계를 바라봅시다. 상대방의 마음이 변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관계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갔을 뿐일 수도 있으니까요!


때문에 우리는 ‘그 사람이 변한 걸까?’라고 묻기 이전에, ‘지금 우리의 관계는 어디에 와있는가?’를 한 번 정도는 돌아봐야 합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심리를 단정하기보다는 한 번 정도는 상대방에게 ‘요구’함으로써 맞춰가 볼 기회를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한 줄 요약


그 사람의 마음이 변한 게 아니라, 우리의 관계가 나아가고 있는 것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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