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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와 사랑 Jul 17. 2022

소파 사동 오해와 진실

보안사무실에서 행정팀과 회의를 하고 있는데 기결팀장이 급하게 나를 불러 소파사동에 근무하는 우리부 신규직원이 소파수용자 냉장고 문을 열어 계란 등 음식물을 꺼내 샌드위치를 해먹었다는 소파수용자들의 진술이 있었으며 미군부대에 알려 큰 문제가 발생할 것 같다는 말을 하였다.


나는 뭔가 잘못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 직원이 그럴리가 없다고 말했으나 기결팀장의 말은 우리 직원이 잘못한게 맞다며 호들갑을 떨고 있었다.

우리 직원의 말을 들어봤냐?고 물어보니 횡설수설하여 신빙성이 없으며 소파수용자들의 말은 일관성이 있어 믿을만 하다는 것이었다.


소파사동에 올라가 해당 수용자들에게 물어보니 기결팀장이 말한대로 진술하여 만약 거짓이 있으면 처벌받을 것이라는 말을 하고

직원을 불러 물어보니 소파수용자 K가 관규를 위반해 징벌사동에 있는데 다른 소파수용자들이 K의 식사를 만들어주지 않아 K의 정량으로 간단하게 샌드위치를 만들어 갔다 주었다는 말을 하였다.


기결팀장에게 직원의 말을 전달했더니 어찌 되었던 소파수용자들의 음식과 조리기구에 손을 댄것은 잘못된 것이고 소파수용자들이 계속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니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말을 반복하였다.


나는 통역을 데리고 소파사동으로 다시 가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소파수용자들에게 당신들이 징벌사동에 있는 동료의 식사를 만들어주지 않아 직원이 만들어 주었는데 무슨 문제냐?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자 당신들이 징벌사동에 들어가 있을때 동료들이 아무도 식사를 만들어 주지 않는다면 어떤 기분이겠는가? 그나마 직원이 K를 불쌍하게 생각해서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한것인데 그걸 가지고 문제를 삼냐? 부끄러운줄 알라고 말했더니

문제를 제기했던 소파수용자들은 자신들이 오해한 것 같다며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나는 기결팀장에게 가서 다 해결됐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더니 어떻게 해결했냐?고 되물었다.


나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미군이라 해서 특별한 것은 없다 당당하게 우리 할일을 하면 된다고 답했다.


당당하게 대응하면 될것을 혹시나 국제문제가 발생할까 두려워 잘못도 없는 직원을 위축되게 만든 안타까운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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