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적이고 길고 긴 詩

-경험하고 느낀 것들에 대한

by 신작

*상사병


눈도 없고

차가운 바람도 없어

겨울이 있는지도

몰랐다


아니, 어쩌면 내가

겨울을 밀어냈을지도

모르지


또 한 해가

가는구나에 대한

아쉬움보단


봄이 오길 바라는

내 마음은


초록 들판같은

포근한 안식처가 될

그대를 만나는 것을

기다리는 것


내 볼이 빨개진 건

추위 때문이 아니다

겨울이 지나고

들판을 기다리는

소녀의 복숭아빛 얼굴이다


겨울을 즐기지 않고

봄의 들판이 오길 기다리는

상사병은 12월만 되면

찾아오는 고질병이다


심하게 앓더라도

난 겨울을 참고

봄을 기다리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