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말하는 사람들이 때로는 부럽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무례해 보이기까지 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한다는 것이
제 안에서 ‘어떤 힘’을 갈구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일상에서 거침없이 말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가령,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수거 할 때.
바로 경비실 에서 쫒아나와 잔소리 하는 경비아저씨께는
‘제대로 분리수거 하고 있거든요?
매번 감시하듯 쫒아나와 말씀하시는 것이 몹시 불편하네요!
(비슷하게는
회사 근처 지하주차장 안내 아저씨가 유명합니다.
비록 저는 승용차를 타고 출근하지 않기에 직접 대면하지는 못했지만...
현금으로 주차요금을 받을 때마다
거친 말로 핀찬 주듯 말씀하셔서 민망하다고, 직원들끼리 이야기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또, 직장에서 ‘이렇게 밖에 일을 하지 못하냐’고
호통 치는 직장상사에게도 당당하게 말하고 싶습니다.
‘점점 나아질 거라고 믿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번 지적하시니
자괴감이 들고 힘이 빠집니다.
격려 해주시면 힘이 나서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무례할 정도로 거침없이 말하는 힘을
갈구하는 저를 보며 상상해봅니다.
만약 내가 대한민국에서 유명한 재력가나 권력자 집안에서 태어났더라면,
하고 싶은 말을 다하고 사는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고.
몇 년 전, 땅콩 때문에 비행기를 다시 되돌리게 했던 뉴스의 주인공이 어쩌면 나였을지도 모른다고.
누군가 위압적으로 말한다고 느껴질 때,
상대방과 말하는 것을 멈추게 됩니다.
‘참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네. 말 섞기도 싫구나’ 라고
속으로 상대방을 실컷 비난하면서요.
이 때부터 현실적으로 바로 눈앞에 있는 상대방과
직접적으로 대화하기를 멈춥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나 자신과만 시끄럽운 대화를 지속 합니다.
그리고 희안하게도 이 대화는
나의 콤플렉스나 과거에 부족하다고 느꼈던 경험들과 연결됩니다.
‘내가 멍청해서, 똑똑하지 못해서 그런가?’
‘자기 관리를 하지 못해서, 상대방에게 무시받는 건가?’
‘만약 내가 더 돈이 많았더라면, 더 똑똑했더라면 상대방은 나를 존중했을까?’
이와 관련해서 최근 그룹코칭을 받았습니다.
저는 그룹코칭 리더님께 질문했습니다.
“용기 있게 거침없이 말하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리더님은 그룹코칭 방에 함께 참여한 10여명의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자기자신이 부족하고 머리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 손 들어 보세요”
그곳에 참여한 사람들 절반 이상이 손을 들었습니다.
“이것보세요. 거북이님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럴 수 있습니다.
변화는 요청과 요구에서 생깁니다.
과거 자기 정체성으로 계속 존재하실 건가요?
아니면 지금 당장 새로운 가능성의 존재로 있을 건가요?
과거의 정체성이 이기게 하실 건가요
아니면 새로운 가능성이 이기게 하실 건가요?"
예. 이제부터 저는
과거의 정체성이 나도 모르게 올라올 때마다
기꺼이 새로운 가능성의 존재를 선택하겠습니다.
어쩌면, 이 선택이
제가 그렇게 갈구하던 ‘어떤 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로가 불편한 현실을 타파할 가능성을 찾아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고,
이 지구별을 여행하는 모든 이들이
서로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인정하는 사회를 만들어내는 힘 말입니다.
[김연수 칼럼]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
논갯탓컴 김연수
입력 2025.08.01 04:06 수정 2025.08.02 07:46
“이건 있는 그대로의 나에 대한 이야기야.”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본 한 어린 아이가 한 말이다. 이 영화가 왜 인기 있는지 도통 이해하기 어려운 어른이 무슨 영화냐고 물었을 때 돌아온 아이의 대답은 참 간단하고도 명료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어른들이 보기엔 단순히 K팝을 활용한 애니메이션 같을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이 전 세계 관객에게 울림을 주고 넷플릿스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한 이유는 명확하다.
주인공 루미는 남들과 다른 비밀을 가진 채 살아가며 스스로 그 사실을 외면하고 감추려 애쓴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결점을 인정하고 포용하며 진정한 자유를 얻게 된다. 이 애니메이션은 화려한 액션과 흥겨운 노래로 눈과 귀를 뺏고 끝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짜 내가 된다고 말한다.
‘Love myself’라는 문장은 이제 케이팝 가사나 브랜드 캠페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말이다. 하지만 실제 삶에 적용시키기엔 여전히 어렵다. 콤플렉스, 가정사, 외모, 트라우마, 말 못할 사정까지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드러내기 두려운 부분을 안고 살아간다. 그래서일까. 혼문(魂門)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슈퍼파워로 액션을 선보이는 ‘루미’이지만 그 캐릭터의 이야기가 꼭 특별하지만은 않다. 오히려 누구나 겪는 ‘내 안의 낯선 무언가’를 다룬다는 점에서 보편적이다.
현실에서도 그런 여정을 보여준 인물이 있다. 바로 마마무의 화사다. 데뷔 전부터 외모와 체형을 두고 ‘아이돌답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그는 자신의 개성과 스타일로 진정한 매력이 무엇인지 새롭게 정의해 보여줬다. 보란 듯이 ‘I love my body’라는 곡을 발매하고 당당한 태도, 유쾌한 식사 장면, 무대 위 퍼포먼스로 자신을 나타낸다. 그가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식을 대중 역시 누구보다 잘 알게 된 셈이다.
셀레나 고메즈도 마찬가지다. 화려한 디즈니 스타로 시작했지만 루푸스, 조울증 등으로 공백기를 거쳤다. 이후 그의 뷰티 브랜드 ‘레어 뷰티’는 완벽함보다는 ‘자연스러운 나’를 지향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메이크업으로 결점을 감추는 데 초점을 맞추기보다 본래의 아름다움을 긍정하는 메시지를 전하며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되어줬다.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다. 스스로를 가리고 포장하기보다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사랑하려는 용기. 그 진솔함이야말로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큰 무기가 된다.
만약 오늘 스스로가 싫고 미워서 괴롭다면 루미의 이야기, 화사의 무대, 셀레나의 캠페인이 전하는 메시지를 기억하기 바란다. 결점이나 배경으로 위축되는 순간이 온다면 누구든 자신을 긍정하는 이야기에 기대어 볼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