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모임 중 연변에서 오신 분이 계셨습니다.
한동안 중국에 들어갔다가 오셔야 한다 말씀하시니 어떤 회원분이 그 분께 ‘좋은 기억만 담아가세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연변에서 오신 분은 ‘저는 나쁜 기억이 없어요’ 라고 대답하셨습니다. 그 말을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나는 미소가 저절로 그려졌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어떻게 나쁜 기억이 없을 수 있을까요. 하지만 현명한 사람은 좋은 기억을 선별해서 간직하는 듯합니다. 몇 년 전 ‘꽃길 김ㅇㅇ’ 이라고 불리웠던 팀장님과 한팀에서 일한 적이 있었습니다. 항상 웃는 미소로 사람들을 대하고 겸손하시니 사랑만 받고 꽃길만 걸어 오신 줄 알았지요. 그런데 언젠가 회식자리에서 이 팀장님 역시 오래전에 ‘너처럼 일하는 놈은 처음 봤다’며 상사로부터 궃은 소리를 들었다는 회고담을 들었습니다. 믿기지 않았습니다.
‘나에게는 아픈 기억들, 나쁜 기억들이 너무 많아...’ 라고 절망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좋은 기억을 많이 많이 쌓으면 되니까요. 좋은 기억이 나쁜 기억을 덮을 만큼 많이 쌓아두면 이제는 끄떡없습니다. 이제부터는 자다가 분하고 억울하고 미워서 이불킥하지 않고 편안한 숙면을 취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쁜 기억들을 물리칠 비장의 무기도 말씀 드리겠습니다. 바로 ‘용서’입니다.
과거의 어리석었던 나를 용서하고, 또 나에게 상처를 줬던 그 사람을 용서합니다. 분노와 미움같은 화를 품고 있으면 모두에게 독이 되고 말테니까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면 좋은 기억들이 기분 좋게 흐릅니다.
화 한번 내지 않으시며 모든 상황들에 공감해주셨던 조경희 팀장님
팔짱끼지 않고 나아가야할 방향을 먼저 제시해주시던 김세훈 과장님
항상 후배 직장동료들을 챙기시고 격려해주시는 별명이 성인 '군자' 실장님...
그리고
내가 무엇을 도와주면 될까? 라고 말씀하셨던 신동하 과장님
보고서를 빨리 가져오라고 재촉해서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던 김대성 팀장님,
모두 처음 듣는 말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말들로 인해 오래전 일하면서 받았던 상처가 놀랍게도 치유되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능동적이게 되고 용감해집니다. 혹여나 시키면 어쩌지? 또 틀렸으면 어쩌지? 하고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나도 좋은 사람들처럼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고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습니다. 처음 글쓰기를 하고 싶어졌던 씨앗이 되었습니다.
당신도 지금 이순간 좋은 사람들과 함께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나도, 당신도,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사람은 운명처럼 좋은 사람을 반드시 만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