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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소영 Sep 05. 2024

모든 것을 엄마표로 하고 싶은 내 맘




그렇다.

나는 모든 것을 내 손을 통해 아이에게 주고 싶다.

내가 부족한 사람인 것을 알면서도, 내 안에 있는 것을 최대한 끄집어 내어 아이에게 전해주고 싶다.


늦은 밤 잠이 안오거나, 이른 새벽에 깰 때면

독서를 하다가도 문득문득 아이들이 떠올라 이것저것 준비한다.


집밥

내가 준비한 간식

엄마가 알려주는 한글

엄마와 함께 배우는 피아노

엄마가 접어주는 종이접기

온가족이 함께하는 보드게임

엄마가 그려주는 그림

엄마가 잡아주는 자전거, 스케이트


모든 활동에 내 숨결, 내 방식, 내 언어가 전달된다.

참 기쁜 순간이다.


문득 에너지나 시간 분배를 잘못해서 괴로운 날도 있지만

대부분의 날들은 내가 아이들 곁에 있다는 사실이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한다.


누군가는 말한다.

엄마가 가르치면 안된다고. 엄마와 아이와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맞는 말이다.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 말이다.

그런데 엄마표를 꾸준히 하다보면 덜 화내면서 덜 힘들게 하는 방법도 터득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중도포기하지 않고 이 길을 가련다.


기쁘다. 아이가 성장하고 실패하고 뿌듯하고 짜증내는 모든 모습을 내 눈에 담을 수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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