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함께 머문 평범한 순간 속에 숨어 있다.
“아빠~! 아빠~~~ 잘 있어!!!”
짧고도 긴 1박 2일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창밖을 향해 소리치며 인사하던 둘째는,
아빠가 보이지 않을때까지 손을 흔들며 인사하다가 자리를 고쳐앉으며 중얼거렸다.
“아빠가 가버렸어.”
실제로 가버린 건 우리였지만,
아이 마음속엔 아빠가 집에 함께 가지 않는다는 사실이 ‘떠나버린 것’으로 느껴졌나 보다.
남편이 있는 방 창밖으로는 하트 모양 밭이 보였다.
"밭 모양이 하트야"라고 말했더니 남편은
“그러네 밭에도, 산에도 하트가 보여. 몰랐는데 네가 말하고 나니까 보이네”
혼자선 보이지 않던 것들이
함께 있으니 보이고,
의미가 되어 마음에 남는다.
전날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물놀이를 했는데도
아이들의 체력은 여전히 ‘풀 충전’.
오늘은 괴산 아쿠아리움, 곤충체험관, 연풍성지, 수옥폭포까지…
발길 닿는 대로 이어진 하루.
소소한 대화들이 하루를 채우고, 마음을 채웠다.
왜인지 모르지만 계획된 일정이아니라 그냥 발길따라 다닌 하루는 소소한 일상이라 부른다.
하지만 돌아보면 계획된 어느 일정보다 완벽했던 시간이었다. 좋을것도, 싫을것도 없지만
그냥 그렇게 머리와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있으니 그것은 소소한 행복이아니라 특별한 행복이 아닐까.
아빠를 애타게 부르며 차안에서 흔드는 손이 아빠에게는 보이지 않아도 그 모습은 특별함 그 자체였다.
“행복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함께 머문 평범한 순간 속에 숨어 있다.”-틱낫한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