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그리고 봄
코 끝에 살랑이는 봄 냄새
그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꽃잎을 보는데
나는 왜 눈물이 났을까.
꽁꽁 얼어있던 겨울을 따뜻한 바람이 녹이듯
얼어붙은 내 마음을 녹이려했나.
아직 단단하게 얼어있는 마음은
순식간에 흘러내린 눈물이 당황스럽기만하다.
그런데
저 멀리 횡단보도 앞에 보이는
딸을 보니 꽁꽁 얼어있던 마음은 순식간에 녹아내리고, 얼굴은 봄 꽃처럼 활짝 피었다.
왔다.
내 마음의 봄.
하서연(河書然).강물이 흐르듯 흘러가는 삶을 글로 씁니다. 위암 4기 남편의 보호자, 두 아이의 엄마로 살며 순간순간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을 알아차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