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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편을 치유하고 싶었다.

잠재의식을 마주하자 나타난 변화들

by 하서연



남편이 암 진단을 받았을 때, 나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표준 항암치료는 물론, 온열치료, 고용량 비타민C 주사 같은 대체요법까지.
무엇이든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붙잡고 싶었다. 실질적인 암치유 책부터, 잠재의식의 변화에 관련된 책을 읽으며 삶의 시스템을 바꾸려고 노력했다.

처음엔 잘 버티는 듯했지만, 재발과 수술이 반복되면서 남편의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그리고 나도 함께 무너져 갔다.

머리로는 ‘무의식이 현실을 만든다’는 말을 알고 있었지만,
정작 내 무의식과 지금의 현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 수 없어 답답했다.
그래서 나는 잠재의식을 들여다보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유를 알게 되자 내 표정이 바뀌고 남편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나는 주변의 파동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내 에너지를 지키는 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의식이 바뀌자 남편의 몸에도 변화가 왔다.
5월에 장루 수술을 한 후에는 화장실에서 대변을 본 적이 없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스스로 화장실을 가기 시작한 것이다.
병원에서도 “호전되는 흐름이 보인다. 조금 더 지켜보자.”라고 했다.

아직 조심스러운 상황이지만,
나는 안다. 내가 바뀌자, 그도 함께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남편이 암 진단을 받고 달리기를 시작했을 때,
나는 이렇게 말하며 3km를 뛰곤 했다.

“내가 3km를 뛰고 나면 남편은 더 건강해지고, 암세포는 사라진다.”

그때의 마음가짐을 잊고 살았지만,
지금 다시 나의 의식에서 모든 변화를 시작하려 한다.

누군가는 이 글이 과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경험으로 안다.

“내가 달라지면, 내 세상도 달라진다.”
이 글이 같은 길을 걷는 누군가에게 작은 빛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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