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늘 빛나던 일상

알아차리지 못했던 나

by 하서연

극한84를 보다가 마지막 한 문장에 마음이 멈췄다.

"힘든 고통속에 무엇을 놓치고 있던게 아닐까?"
트레일러닝을 완주하고 돌아오는 아프리카의 풍경, 그리고 기안84의 독백이었다.

내 삶이 힘든 고통속에 허우적거리던 그때.
그때도 아침은 빛났고, 밤은 반짝였고,
내 삶은 여전히 유효했었다.

그 사실을 내가 보지 못했다는 것뿐이다.

지금의 나는
고통 속에 있지 않고,
빛나는 아침이,
반짝이는 밤이,
여전히 나와 함께 한다는 것을
조용히 알아차리고 있다.

아마 우리 모두 그럴지 모른다.
이미 빛나는 일상을 두고,
없는 무언가를 찾느라 헤매느라
무엇을 놓치고 있던게 아닐까?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는 남편을 치유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