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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지환 OSCAR JOO Nov 21. 2019

에티하드항공 채용의 비밀

맘에 들지 않으면 뽑지 않는 에띠하드항공 승무원 채용

'에티하드항공 승무원 채용'


2019년 올해만 벌써 3번째 에티하드항공 승무원 채용이 며칠 전 발표됐습니다. 에티하드항공은 에미레이츠와 카타르항공을 이어 3대 중동 항공사 중 한 곳으로, 아시아인 승무원을 많이 선호하는 편은 아닌 것으로 알려진 항공사입니다. 그러다 보니 과거에 자주 한국인을 비롯하여 다양한 아시아인을 채용했던 것과 같이 최근에는 대부분 아부다비 현지 채용이거나 서양권에서의 채용이 가장 빈도수가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아시아권에서도 노선에 대한 중요도가 높았던 일본을 빼고는 크게 자주 뽑는 곳은 없었지만, 최근 2019년 올해만 놓고 봤을 때 한국에서 이미 2번의 채용이 있었고, 며칠 전 3번째 채용이 발표됐습니다. 


여러 이유를 추측해볼 수 있겠지만,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오는 노선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졌고, 자연스럽게 B787 드림라이너에서 A380 기종을 투입시키며 한국인 승무원에 대한 수요가 더 많아지다 보니 오랫동안 많이 뽑지 않았던 국적인 만큼 연속 채용이 가능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중동은 물론 외항사의 채용이 대부분 그러하듯 한국인을 뽑을 때는 한국인 승무원이 필요한 한국 노선에 대한 중요도와 빈도수에 따라 회사 내 승무원 수를 결정짓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한국 노선에 중요도와 비행 횟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자연적으로 한국인 승객을 적절히 응대하기 위한 한국인 승무원의 필요 숫자가 올라갈 수밖에 없고, 반대로 중요도와 노선 빈도수가 줄어든다면 필요 승무원 수도 적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부다비와 한국의 관계에 특별한 뉴스가 없는 상황에서 특히나 채용 논란에 중심인 대행이 아닌 에티하드항공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채용으로 갑자기 올해 3번째 채용을 진행하는 것은 한국인 승무원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 말고는 얘기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유가 어쨌든 승무원 지원자에 입장에서는 채용이 자주 많이 난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내가 준비가 되어있느냐가 더 중요하겠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볼 수 있는 면접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황에서의 채용은 반갑지 않을 것이라 판단됩니다. 내가 만약 지속적으로 외항사 승무원 채용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었다면 올해 3번째로 진행되는 에띠하드항공 승무원 채용이 반가운 소식 중 하나일 것입니다. 물론 안타깝게도 정확한 날짜를 제시하지는 않습니다. 직전 10월 채용에서와 같이 온라인 지원 후 인비테이션(초청장)을 받은 지원자에게만 날짜와 장소가 공개됩니다. 


한국에서 진행했던 과거 에티하드항공 승무원 채용을 참고했을 때 특이한 점이 있다면 가장 먼저 영어시험을 본다는 것입니다. 영어 테스트를 통해 탈락자가 일부 발생하게 되는 만큼 매우 유창한 실력에 영어를 강조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데도 불구하고 외항사 승무원으로 비행할 수 있을 만한 기본적인 영어 실력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대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외항사에서 진행되는 영어 테스트는 난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탈락자가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너무 긴장했거나 혹은 집중하지 않고 문제를 풀게 되어 실수하는 경우입니다. 

토익 시험을 돌이켜 생각해봤을 때 아는 문제였지만, 집중하지 못해서 문제를 잘못 읽거나 보기를 잘못 선택해 틀리는 것과 같이 영어테스트를 할 때는 시간 내에 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은 실수를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영어 테스트 이후에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다른 면접들과 마찬가지로 큰 차이 없이 평범하게 진행됩니다. 이력서를 제출하고 간단한 스몰토크를 하게 되는 CV DROP부터 암리치 측정을 합니다. 참고로 에티하드항공 승무원 암리치는 212cm이며, 직전 채용을 참고했을 때 암리치가 닿지 않는 경우 자비 없이 탈락이었습니다. 이외에도 디스커션, 파이널 면접으로 진행되는 게 일반적입니다. 에티하드항공은 과거 여러 채용들을 살펴봤을 때 특징이 있다면 물론 다른 중동 항공사도 비슷합니다만, 맘에 드는 지원자가 없는 경우 억지로 사람을 채우기 위해 채용하지 않는 편입니다. 매 채용마다 채용인원을 정해두고 사람을 채용하지 않기 때문에 확실하게 에티하드항공에 필요한 인재라고 판단되지 않는 경우 합격자를 내지 않는 면접도 있는 만큼 외항사 승무원 면접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준비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외항사일수록 첫 지원에 그리고 운 좋게 합격하는 지원자가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국내와 비교해도 유독 첫 지원 합격자가 없다는 것은 여러 경험들을 통해 외항사 승무원 면접만에 특징을 잘 알고 있어야만 합격이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단순히 영어만 잘해서 가능한 면접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가 과거 외항사를 준비했던 시절 그리고 현재 외항사 준비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현재까지 외항사 승무원 최종 면접에서는 면접관으로부터 이런 말을 듣고 합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너 입사 전까지 영어실력 늘려서 와야 돼." 


만약 영어만이 중요한 면접이었다면 이런 말을 듣고 합격할 수 없을 것이라 판단됩니다. 외항사 승무원 면접을 단순히 국내에 비해 쉽다거나 영어만 잘하면 된다거나 식으로 생각했다면 매우 잘못된 접근입니다. 외항사도 여전히 유니폼을 입고 직접 승객을 대면하며 응대해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보고자 하는 자질이 국내와 똑같습니다. 외항사 역시도 내가 아무리 영어를 잘해도 승무원으로서의 기본적인 자질과 자세,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면 합격할 수 없습니다. 내가 현재 외항사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고려하고 있는 단계라면 영어는 물론 24시간 을에 입장으로 누군가를 항상 응대해야 하는 승무원의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들을 면접에서 보여주고 면접관을 설득시킬 수 있는 준비가 잘 되어있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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