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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는 처신

by 너무 다른 역할

소음을 깨우는 침묵 위에 담요를 얹는다


시제를 넘나드는 갈매기들이

제의를 잃어버린 제사장의 두 팔처럼 늘어진 아침


돌아나올 수 없는 도로를 깐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비가 태어난 자리에 구름 소리가 들어찬다


때를 기다려야 하는 것들이 팽창하는 소리만큼

구차한 것은 없다


넘치지 말아야 할 선을 내내 지키다

한 번 정도 넘치고야 마는 파도


눈 안에 가득찬 하품을 연신 벗겨내다

기어이 만들어 내고야 만


너라는 너


그렇게,

너라는 처신에 숨을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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