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할 수 없는 것들을 의도함에 대하여
외롭지 말까.
그래도 되지 않을까.
공기의 온도가 변했다고, 바람이 내려앉기 시작했다고
점액질로 흘러내리기보다는......
밤마다 들고 나갈 재킷 하나 찾다가
산책을 포기하는 건 비밀로 하자.
이름 하나하나 손가락으로 쓸어내리다가
소파에 전화기를 던지는 것도.
무슨 술이라도 먹고 빈말처럼
혼잣말에 대꾸하는 습관을 버리지 못할 거라면,
시선에 표정을 담아
호감 있는 사람에게 던지는 무례도 그만두지 못할 거라면,
그냥
외롭지 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