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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씁니다
풍경의 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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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다른 역할
May 1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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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에서 부동산 시세를 지운다
경기침체와 실물가치를 지운다
마찰음을
지우고
돈벌이의 유난함을
지운다
전사(
前史)와 전사(全史)를
,
유리
된 진열을 지운다
풍경의 일을 훔쳐본다
노동이란 단어를 낯설어하는 이들의 노동을
그 노동으로 층층이 다진 익숙함을 훔쳐본다
질감이 제각각인 기침들을
뜻을 읽을
필요 없는 이동을
방법을 터득한 응시를 훔쳐본다
중량을 잃은 풍경
에 먼지가 남는다.
조용히 쌓이는 그림자가
남고
지칭할 대상을 품은 간판이
남는다
관찰을 하려다 구경꾼이 돼 버린 누군가가
조용히 쌓아둔 움직임이 남는다
들켜버린 원색을 배경으로
사람이라는 빗물이
흐른다
반대말을 갖지 못하는 풍경에 가격을 책정한다
후려치지도 깎이지도 않을 단가를 매긴 풍경을
차곡차곡 쌓는다
각진 모서리를 문질러 하나의 각도를 만든다
펴지 못한 손바닥 안에 사람의 형태가 가득하다
들숨마다 날숨이다
keyword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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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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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고, 여행을 시도하고, 사진을 반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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