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너무 다른 역할 Nov 24. 2020

어느 길을 내어 오고 있나요

바라던 말이 나오지 않아

당신의 말로 당신을 생각해봅니다


앉았던 술집에서 당신이 본 풍경은

나의 풍경과 정반대였겠네요

확연한 두 개의 풍경 가운데

우리는 마주 앉았었네요

당신이 남긴 몇 개의 메시지를 찾아봅니다

그 순간의 열심에 왜 답하지 않았을까요



다른 점을 적어봅니다 서로

먼 이유들도 같이 적습니다 각자

짧은 확신들이 긴 단어로 이어집니다


끝을 돌아, 나간 마침표가

하나의 주어로 변할 수 있을까요


나무랄 데 없는 환상이

닫힐 리 없는 문 안으로 쏟아집니다


어느 길을 내어 오고 있나요

당신


매거진의 이전글 잔여기억 (殘餘記憶)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