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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무 다른 역할 Jan 03. 2021

어느 여름을 나야 너의 겨울을 맞을 수 있을까

회색의 주저들이 송이 지어 내리면

발자국을 그어대는 은 고요


하얗게 바랜 바다를 등질 때마다

하나씩 계단이 생긴다지


하는 어버려야만

입구를 지운 시절을 찾아갈 수 있다지


어느 여름을 나야

너의 겨울을 맞을 수 있을까


어느 사이를 버텨야

너의 계절에 도착할 수 있을까


첫서리를 발에 매단 새가

기착 없는 비행을 시작할 때


또박또박 적힌 비밀들이

기어이 너를 털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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