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6 돈

근테크

by 까까멜리아

재활치료는 돈이 많이 든다.


특히 나처럼, 특정 진단명이 없는데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 건강보험 혜택도 받을 수 없다.


게다가 실비보험이 출시되기 전 진단받은 류마티스로 인해, 도수치료나 MRI 같은 고가의 치료, 검사비는 고스란히 쌩 돈을 지불해야 한다.


내가 받은 병원 재활 치료는 도수치료였고, 한 번 방문할 때마다 18만 원 가까이를 지불해야 했다. 나중엔 4주에 한 번 갔지만 초반엔 주 2회씩 다니다 보니, 그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좋은 병원이었고, 훌륭한 선생님들이 계셨지만 치료기간이 1년쯤 되니 경제적 부담도 만만치 않았다. 그럼에도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줄줄 새 버리는 통장 잔고에, 알량한 나의 비상금은 금세 바닥나버렸고, 말도 못 하고 걱정을 하고 있을 즈음 어떻게 알았는지 남편은 아무 말 없이 치료비를 건네줬다.


남편에게 한없이 고맙고 미안했다.


남편은 내가 재활치료를 시작한 이래 단 한 번도, ‘돈’ 이야길 꺼내지 않았다. 살갑고 다정한 사람은 아니지만, 내가 정말 상처받을법한 말과 행동이 어떤 것인지 아는 사람이기에, 알게 모르게 많이 배려받았다. 아마도 무뚝뚝한 사람이 내게 보내는 최선의 응원이었을 것이다.


재활치료가 끝나고 스스로 운동을 해 보겠다고 공원이며 수영장을 찾아다니는 나와 헬스장을 함께 등록해 주고, 제대로 배워보자며 PT도 등록했다. 그 덕에 나는 꽤 안정적으로 회복 중이다.

최근 들어 심심치 않게 ’ 근육 1kg의 가치‘ 에 대한 얘기를 듣게 된다. 30대 후반부터 해마다 1%씩 자연감소하는 근육 1kg의 가치는 대략 천만 원 정도라고 한다.


아마 재활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면, 저 말은 모두 거짓이거나, 과장이라 여겼을 게 분명하다. 그러나 내가 직접 겪고 보니, 근골격계질환을 겪지 않는 것만으로도 큰돈을 아끼는 것이 확실하다.


매일같이 헬스장에 출근도장을 찍고, 건강한 식재료로 클린 하게 먹는 일은 삶의 질, 건강, 안티에이징은 물론 자산까지 지키는 일이 되었다.


‘근테크’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근력운동하고, 잘 챙겨 먹고, 잘 자는 게, 웬만한 재테크를 뛰어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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