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갈 날 오겠지.
류마티스 관절염은 전신성 질환이고, 아침에 관절부위가 뻣뻣해지는 조조강직 증상이 대표적이다. 난 꾸준히 약을 먹으니 조조강직 증상은 없으나, 자고 일어난다고 몸이 개운한 날도 거의 없다. 잠이 부족하면 부족해서 관절통이 오고, 그렇다고 많이 자면 너무 오래 누워있어서 관절통이 온다. 게다가 나는 다리 재활운동 중인 만큼,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적정 수면시간 7-8시간을 유지하려 노력한다.
어느 날 남편에게,
“자고 일어났는데, 상쾌한 느낌은 어떤 느낌이야?”라고 물었는데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자고 일어나서 상쾌함을 느끼는 40대가 있을까?”라고…
“그렇겠네! 우리가 나이를 먹었지!”
그래서 ‘잘 잤다.’의 개념은, ‘상쾌하다’가 아니라,
’ 잠들기 전 보다 몸 상태가 괜찮다.‘ 정도로 타협했다.
PT를 받는 날은 내가 절대 안 할법한 운동도 하게 된다. 런지 동작을 배워하는데(아직은 봉 잡고 한다.) 런지 첫날, 운동 끝나고 씻고 나오는 순간부터 왼 무릎에 통증이 왔다.
점심, 저녁을 지나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아서, 파스를 하나 붙이고 약간의 걱정과 함께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일어나니 어제의 통증이 다 사라져 있었다.
’어…?!, 잘 잤다.‘
기분이 좋아서, 아이 라이딩 후 바로 헬스장에 가 개인 운동을 했다. 나름 열심히 운동 중이었는데, 마침 시간이 났던 트레이너쌤이 오더니 몸 상태를 물었다. 너무 신나는 맘에, 어제 아팠는데 오늘은 괜찮아서 아침부터 운동하러 왔다 했더니,
“그럴 때 할 수 있는 양보다 적게, 더 조심히 하셔야 해요. 재활운동은 몸이 조금 좋아진 이 시기가 특히 부상 위험이 높아요. “라고 했다.
‘아… 그렇구먼…(쩝…)’
한껏 끌어올려진 텐션 진정시키고, 원래 하려던 양 보다 적게 하고 돌아왔다.
재활이라는 건, 모든 것을 조심하되,
멈추지 말아야 하는 것,
내 몸을 한계치까지 밀어붙이지 않으면서도,
힘들 만큼은 꾸준히 움직여야 하는 것 같다.
(한마디로 어렵다. 어려워.)
그 후로, 컨디션이 괜찮은 날에도 절대 과하게 운동을 하지 않는다. 저 중량, 혹은 맨몸으로 천천히 하다 보니 운동 시간은 꽤 걸리지만, 아직까지 부상 없이 잘하고 있다.
매일 아침 아이들 라이드를 하노라면, 어린이보호구역이 많아 가까운 거리도 시간이 꽤 걸린다. 매일 다니는 길을 지나는 어느 날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운전에 비유를 하자면, 지금 나는 계속 어린이보호구역을 지나는 중이다. 여기서 속도위반하면 범칙금 두 배 짜리 딱지가 날아온다. 그러니 속도 늦추고, 천천히, 주변을 살피며 나아가야 하는 때다.
언젠가 일반도로 가고!
자동차 전용도로 가고!
고속도로 갈 날도 오겠지!